'돈 가뭄' 한인 업주, 소액대출 급증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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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융자 얻기가 갈수록 힘들어지면서 소액 자금을 융통해 주는 마이크로 융자를 이용하는 한인 업주들이 늘고 있다.

왜 이용 늘어났나 : 비즈니스 융자 힘들어져, 단기 소액자금 융통 인기

불경기로 자금 회전이 힘든 상황에서 급전이 필요할 경우 비교적 쉽게 빌릴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올해 들어서만 LA지역에만 45개의 한인 마이크로 융자업체가 새로 생겼다.

마이크로 융자는 보통 3만달러 이하의 소액을 융통해 준다. 주로 비즈니스 업주들이 많이 이용하며 단기간 융자가 특징이다. 이자율은 업체 및 대출자의 신용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연율 30% 후반에서 60% 선으로 은행같은 융자기관에 비해서는 높지만 사채보다는 낮은 편이다. 상환 방식은 매일 혹은 매주 일정액씩 계약기간 동안 갚아나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최근 마이크로 융자업체를 통해 2만달러를 빌린 한인 99센트스토어 업주는 "필요한 물건이 싸게 나와 급전이 필요 마이크로 융자를 받았다"며 "1년에 두세차례 정도는 마이크로 융자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새 비즈니스 각광 : 사채 보다 저렴 수요 많아, LA관련업체 4~5곳 생겨

이처럼 마이크로 융자가 성행하는 것은 비즈니스 업주들이 소액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어졌기 때문. 과거에는 비즈니스 라인 오브 크레딧을 이용해 필요한 자금을 많이 융통했으나 금융 위기가 시작된 이후 비즈니스 라인 오브 크레딧은 사실상 없어졌다. 크레딧 카드를 이용한 융자도 업주들이 많이 이용하는 방법이었으나 카드업체들이 카드 한도를 대폭 내리면서 이 또한 힘들어졌다.

한 식당업주는 "사채는 이자율도 높고 이용이 너무 부담스러워 그래도 정부의 인가를 받고 합법적으로 융자를 해 주는 마이크로 융자를 많이 이용하는 편"이라며 "금융위기 이후 마이크로 융자 업체들도 많이 문을 닫아 이 또한 쉽지 않았으나 최근 새로운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이크로 융자도 과거에 비해서는 조건이 까다로와져 이용에 제한이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렌트비가 많이 밀리거나 적당한 담보를 제시못하는 곳은 융자를 꺼리고 있다.

최근 비즈니스를 시작한 한 마이크로 융자업체 관계자는 "렌트비가 많이 밀려 있거나 지나치게 장사가 안 되는 곳은 융자를 해주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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