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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 마크] 외국기업 광고마케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이 한국 회사보다 더 '토종' 이미지를 강조한 광고를 하고 있다.

외국 기업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현지화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해 말부터 방영 중인 미국 자동차메이커인 GM의 광고인 '마당쇠 시리즈' 에는 한복을 입고 큰 절을 올리는 외국인 남자가 등장한다.

GM코리아 관계자는 "한복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에 다가서기 위한 것" 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부터 방송되고 있는 맥도날드의 TV광고는 출연자 복장과 배경음악을 모두 한국의 토착 문화에서 따왔다.

이 광고는 판소리 심청전 가락을 배경으로 5백원 밖에 없어 아버지의 음식을 마련하지 못해 걱정하던 심청이가 "맥도날드 프렌치 프라이가 단돈 5백원" 이라는 방(榜)을 보고 프렌치 프라이를 심봉사에게 대접한다는 내용.

광고 제작을 맡은 외국계 광고회사인 한국 레오버넷은 "외국 음식을 한국 전통문화와 접목해 젊은층 뿐 아니라 노.장년층도 맥도날드 제품에 대한 거리감을 느끼지 못하도록 하려고 마련한 작품" 이라고 말했다.

패션업체인 한국 휠라도 유명 패션 브랜드 광고에 외국모델을 등장시키는 관례를 깨고 한국인 모델들을 대거 등장시켰고 생활용품 업체인 P&G도 비달사순 샴푸 광고에 붓으로 '미(美)' 자를 쓰는 장면을 내보냈다.

또 세계적 패스트푸드 업체인 KFC는 주요 고객 층인 신세대를 겨냥한 신제품 치킨불고기버거 광고에 국내 인기가수그룹인 컨츄리꼬꼬를 내세운 유머 광고를 선보였다.

컴팩코리아는 오래된 사찰에서 승려들이 참선(參禪)하는 장면을 담아 알파서버 인쇄 광고에 내보냈다.

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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