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배추 매장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

중앙일보

입력

배추와 양배추의 교잡으로 지난해 말 새롭게 탄생한 쌈추가 올들어 일부 백화점 식품매장을 중심으로 '안면' 넓히기에 나섰다.

손잡이가 달린 부채꼴의 쌈추는 양배추의 달짝지근한 맛에 배추의 쌉쌀한 맛을 섞은 듯해 쌈 재료로 인기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매장에 선보인 이후 한달에 평균 3천만원어치 이상 팔리는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았다.

값은 1백g에 7백50원으로 아직은 상추(3백90원)나 양배추(3백원)에 비해 비싼 편이다.

이 백화점 농산물 바이어 최보규 과장은 "쌈추는 비타민 A.C 등과 나트륨.철.인.칼슘 등 영양분이 일반 양배추.상추보다 2~5배 정도 풍부하다" 고 설명했다.

피부 노화방지 효과가 있는 레티놀도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은 1백g당 3.32g으로 배추(1.9g)나 상추(2g)보다 많아 맛이 더 달짝지근하다.

쌈추는 한국농업전문학교 이관호 채소과 교수가 13년간 연구 끝에 내놓은 작품이다.

李교수는 "원래 배추와 양배추는 교잡이 안되지만 교잡 직후 5일 이내에 배배양(胚培養)이라는 기법을 적용해 신품종 제작에 성공했다" 고 밝혔다.

특히 쌈추는 염색체 수가 40개여서 배추(20개)나 양배추(18개)와 전혀 다른 품종으로 유전자를 조작해 만든 상품과 무관하다고 李교수는 덧붙였다.

최근들어 경기도 이천 등 쌈채소를 많이 재배하는 농가지역에 대량으로 보급되고 있어 시일이 지나면 가격은 다소 떨어질 전망이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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