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흉터는 줄이고, 치료 성적은 높이는 첨단수술의 메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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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호 05면

분당서울대병원은 복강경 수술이 세계 최고수준이다. 의료진이 복강경을 이용해 폐암수술을 하고 있다.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한 의료기관을 꼽으라면 단연 분당서울대병원이다. 하루 외래환자 수가 2003년 개원 당시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실력 있는 의료진과 첨단 디지털 진료환경이 이룬 성과다. 특히 환자의 흉터는 줄이고 치료 성적을 높인 최소절개수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복강경·흉강경·로봇·현미경을 이용해 수술 부위를 작게 절개하는 수술에선 최고를 자랑한다. 정진엽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최소절개 수술의 강점을 살려 2012년 세계적인 수준의 암병원과 뇌신경센터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복강경 수술, 세계 최고 수준

‘빠른 회복과 완치’. 병원을 찾는 환자의 공통된 바람이다. 이러한 환자의 소망을 해결해 주는 것이 ‘최소절개 수술’이다. 복강경·흉강경·로봇 수술이 여기에 속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국내에서 이 분야의 견인차 역할을 한다. 위암 복강경 수술은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국내외 의사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수술할 부위를 넓게 절개하면 출혈이 많고 흉터가 크다. 환자가 수혈을 많이 받으면 폐에 물이 차는 폐부종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복강경 수술은 배에 5~10㎜ 지름의 구멍 몇 개를 뚫은 뒤 수술기구를 넣고 모니터를 보면서 수술한다. 절개 부위와 출혈이 적어 일상 복귀가 빠르다. 위암을 개복수술로 하면 식사까지 4~5일 걸리지만 복강경은 2~3일이면 가능하다. 수술이 부담스러운 노인 환자에게도 이점이 많다.
분당서울대병원 김형호 교수는 위암의 복강경 수술 권위자다. 2003년부터 최근까지 약 1600건의 복강경 위암 수술을 진행했다. 그 결과, 수술에 따른 사망이 한 건도 없었다. 수술 부위 감염·출혈 등 수술에 따른 합병증 발병률도 11%로, 개복수술의 15%보다 적다.
이 병원 외과 복강경 수술팀은 지난해 4월 세계 처음으로 복강경을 이용해 간이식 공여자의 간 절제술에 성공했다. 흉터 없는 장기이식 시대를 연 것이다. 직장암 복강경 수술의 안전성을 세계 처음으로 입증해 직장암의 복강경 수술 표준을 만드는 데도 기여했다.
산부인과에서도 배꼽에 한 개의 구멍을 뚫어 수술하는 단일 절개 복강경 수술을 도입했다.

 
뇌·척추 분야도 절개없이 간단히 수술

분당서울대병원은 가슴 부위에 구멍 몇 개만 뚫어 폐·심장을 수술하는 흉강경수술분야도 독보적이다. 폐센터에선 2005년 국내 처음으로 식도암 수술을 흉강경으로 성공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1기 폐암환자의 90%를 흉강경으로 수술한다. 수술 후 5년 생존율(의학적으로 완치 의미)이 88%에 이른다. 국내 1기 폐암환자의 수술(가슴절개 수술 포함) 뒤 5년 생존율은 약 70%, 일본은 80%다.
2007년 도입한 로봇수술은 전립선암·갑상선암 등에 적용하고 있다. 3년 전부턴 국내에서 유일하게 복부 대동맥 경화증을 로봇으로 수술하고 있다.
뇌신경센터에서는 3000여 건 이상의 뇌졸중 혈관 수술을 진행했다. 단일병원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실적이다. 특히 뇌동맥류 같은 뇌혈관 기형의 90% 이상을 두개골을 열지 않고 카데터나 스텐트를 이식해 치료한다.
뇌동맥류는 혈관이 꽈리처럼 변형되는 뇌혈관 기형이다. 동맥압에 의해 부풀어 오르다 터지면 응급상황인 뇌출혈로 이어진다. 생명을 잃는 것은 물론 생명을 구하더라도 깨어나지 못하거나 신체 기능장애가 온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두 개 이상의 카데터를 넣는 멀티플 카데터 수술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후 고난도 뇌동맥류 시술에서 높은 치료율을 보이고 있다. 척추질환도 미세 현미경을 이용해 1, 2번 경추불안정증 같은 고난도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2012년 신관 개원, 암병원·뇌신경센터 특화

분당서울대병원은 2003년 5월 하루 외래환자 수 약 2700명을 예상해 개원했다. 하지만 현재 일일 평균 4600여 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고 900여 명이 입원한다. 월 수술 건명품병원수도 2500건에 이른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초대형 병원으로 거듭난다. 지난해 2월 신관 기공식을 하고 공사가 한창이다. 2012년 하반기 문을 열 신관은 105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지하 3층, 지상 11층으로 들어선다. 전체 면적은 5만6449㎡에 이른다. 신관 병상 476개가 추가되면 총 1326 병상이 된다.
특히 신관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암병원·뇌신경센터·건강증신센터를 특성화할 계획이다. 암병원에는 외래진료실·초음파검사실·방사선치료실·암교육실·항암주사실·낮병동·입원병동이 운영된다. 분당서울대병원의 강점인 최소절개 수술팀도 보강한다. 암 전문 의료진이 협진해 환자에게 맞춤치료를 제공한다. 암세포만 공격하는 최신 방사선 장비도 도입한다.
뇌신경센터에선 신경과·신경외과·재활의학과가 신경계 질환을 통합 진료한다. 응급의료센터와 병동을 연결하는 뇌졸중 집중치료실을 운영할 예정이어서 급성 뇌졸중 환자의 신속한 처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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