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분야 M&A 인력 '금값'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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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업계의 인수.합병.제휴가 크게 늘어나면서 기업 인수합병(M&A)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M&A 실무경험이 있으면서 정보통신 분야를 잘 아는 전문가가 드물어 주요 인력관리업체(헤드헌터) 마다 인력난을 겪고 있다.

맨파워코리아㈜의 김효수 대표는 "올들어 정보통신 분야의 선두 업체들과 이 분야에 새로 진출한 대기업들로부터 M&A관련 인재를 구해 달라는 요청이 1주일에 두세 건씩 들어오고 있다" 면서 "하지만 적절한 대상을 찾기가 힘들어 주문이 많이 밀려 있다" 고 말했다.

정보통신분야에서 원하는 M&A전문인력은 석.박사학위 소지자보다는 실제 M&A 경험이 있는 30대의 실무급 인력들. 4천만~1억원의 연봉과 스톡옵션을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인터넷 업체인 ㈜프리챌의 전재완 대표는 "이같은 인력확보 경쟁은 코스닥등록이나 주식공모 등으로 자본력을 갖춘 선발 기업들이 유망한 후발 기업들을 사들이기 위한 준비과정" 이라며 "우리 회사에 대해서도 노골적으로 인재들을 스카우트하고 싶다고 밝히는 경쟁업체까지 있다" 고 밝혔다.

국내 M&A업계는 외환위기 이후인 1998년 대기업들의 인수합병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마다 M&A팀을 만들고 관련 컨설팅업체도 10여 개 이상 생겨났다. 그러나 지난해 수요가 뚝 끊기면서 상당수가 자취를 감추거나 창업투자분야 쪽으로 돌아섰다.

대우.쌍용증권 M&A팀 임직원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ACPC㈜의 남강욱 이사는 "정보통신분야의 M&A는 회계지식 뿐 아니라 해당 기업에 대한 기술평가 및 비즈니스 모델의 검증 능력도 함께 갖춰야 하기 때문에 인재 확보가 만만치 않다" 면서 "올해는 이 분야에서 최소 50여 건 이상의 크고 작은 M&A가 이뤄질 것이며, 이 시장을 겨냥해 이미 조직을 정비했고 영업도 시작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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