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학자금 못 갚아 신용불량 대학생 … 서울만 4080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학자금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된 서울 지역 대학생이 4000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박대해(한나라당) 의원이 4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제도가 생긴 2005년부터 올해 4월까지 학자금 원금 또는 이자를 6개월 이상 연체해 신용불량자가 된 서울 소재 43개 4년제 대학교 학생은 총 4080명이었다.

 6개월 이상 연체 학생이 많은 대학은 국민대(299명)·세종대(293명)·단국대(287명)·동국대(256명)·숭실대(249명)·건국대(240명) 등 순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대생 91명, 연세대생 189명, 고려대생 187명, 서강대생 66명, 성균관대생 235명, 한양대생 192명, 중앙대생 175명, 이화여대생 133명 등이 학자금을 연체했다. 학자금 대출 인원은 지난해에만 서울의 4년제 대학교 학생 36만300명 가운데 13.9%인 5만166명이었고, 대출 규모는 3879억원을 넘었다. 또 1000만원 이상의 고액을 대출받은 학생도 4574명으로 집계됐다. 박 의원은 “비싼 등록금으로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신용불량자가 되는 학생이 많다”며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부실 대학을 걸러 내면서 등록금 부담을 덜기 위해 교육재정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일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