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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슈퍼리그] 여자부 MVP 구민정

중앙일보

입력

"너무 기뻐서 말이 안나와요" 현대건설에게 10년만에 우승트로피를 안긴 1등공신 구민정(27)이1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뒤에도 승리의 감격을 주체할 수 없는 듯 눈시울을 붉혔다.

91년 실업무대에 뛰어든뒤 무려 9년만에 맛본 첫 우승이었고 한일합섬 시절을 포함해 5차례의 피나는 도전끝에 얻어낸 영광이었다.

사실 구민정은 지난해 대표팀을 거치면서 기량이 절정에 달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막상 슈퍼리그가 개막한 뒤에는 몸이 무거웠다.

잦은 대표팀 차출로 체력이 바닥난데다 팀 주장으로서 후배들을 이끌고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중압감때문이었다.

그러나 구민정은 결승전을 시작으로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과시했고 특히 고비가 된 4차전에서는 46.48%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35점을 뽑아내 팀 주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당분간 푹 쉬고 싶어요. 그리고 올해 입학하는 경희대에서 대학생활을 즐기고 최근 배우기 시작한 자수실력도 늘릴 생각입니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효녀로도 유명한 구민정은 코트에서는 매서운 공격을 자랑하는 한국 최고의 공격수이지만 체육관 밖에서는 다소곳한 처녀의 수줍음을 감추지 못한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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