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K 4강전 상대 "기아만은 제발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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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그렇게 만만하게 보이면 한번 덤벼봐. "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진출팀들로부터 '해볼 만한' 상대로 꼽힌 SK가 자존심이 상했다.
각 팀들이 준결승 상대로 현대를 피해 SK를 선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 준결승에서는 정규리그 1위와 4~5위전 승자, 2위와 3~6위전 승자가 5전3선승제로 맞붙는다.

3위 이하 팀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4강전 상대로 현대보다 SK를 만만하게 여기고 있다.

"어떤 팀이든 상관없다" 고는 하지만 SK도 내심 계산은 있다.

정규리그 우승이 사실상 힘들어진 만큼 4강전에서는 가급적 쉬운 상대를 만나고 싶은 것이다.

SK의 판단으로는 준결승에서 삼성을 만나면 최선, 기아를 만나면 최악이다.

삼성은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데다 문경은.주희정 등 외곽은 조상현.황성인 등으로 충분히 봉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원년 우승팀 기아는 강동희·김영만 등 큰 승부 경험이 많은 베테랑들이 포진해 경력면에서 SK 선수들이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단기승부에 유난히 강한 기아의 팀컬러도 겁난다.

SK는 삼보가 4강전 파트너가 될 경우 '5대 5' 승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보도 허재·김승기가 있어 노련한 팀이지만 허재가 막히면 대안이 없으며, 허재도 3연전을 치를 체력은 안된다는 계산이다.

결국 올시즌 플레이오프 최대 격전지는 4강전이며 특히 SK와 3~6위전 승자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

SK는 1997~98시즌 정규리그 준우승팀 LG가 준결승에서 기아에 덜미가 잡힌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정규리그가 끝나기 전부터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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