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격투중 실탄든 총기 빼앗겨

중앙일보

입력

경찰관이 폭력 용의자와 격투를 벌이던 중 실탄4발이 든 권총을 빼앗겼다.

1일 오후 11시께 대구시 동구 신암3동 주택가 골목길에서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 한명이 대구동부경찰서 남신암파출소 소속 최모(33)
경장과 격투를 벌이던 중 실탄 4발이 든 38구경 권총 1정을 빼앗아 달아났다.

최경장은 `어떤 남자가 길에서 여자를 폭행하고 있다'는 112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다가 달아나는 용의자를 향해 공포탄 1발을 쏘며 350m 가량 추격, 격투를 벌이던 중 넘어져 땅바닥에 머리 뒷부분을 부딪히면서 부상을 입고 의식을 잃은 사이 총기를 빼앗겼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동부경찰서 요원을 비상소집, 총기 탈취범에 대한 검거에 나섰으나 2일 오전 8시 30분 현재 용의자를 검거치 못하고 있다. 경찰은 신고 직후 경찰관 2명이 현장에 출동 했으나 1명만이 용의자를 추격했을뿐 1명은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져 문제가 되고 있다. 순찰차를 운전 해 함께 출동한 장모(34)
경장은 "최경장이 먼저 순찰차에서 내려 용의자를 추격했고 차량을 주차한 뒤 피해상황을 확인하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용의자에게 구타를 당했던 여성 피해자는 용의자가 술냄새를 풍기며 이유없이 마구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최경장과 장경장 등 2명을 상대로 총기를 빼앗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대응미숙 등 과실여부를 가리기 위해 감찰조사를 벌이는 한편 대구 동부지역 주요 예상 도주로와 검문소를 차단하고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2일 오전 2시10분께 대구 수성경찰서 4층 복도에서, 경찰관 총기피탈사건으로 비상소집됐던 수성서 정보보안과 소속 박상길(42)
경사가 화장실에 가기 위해 복도를 나서다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대구=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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