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한땀 한땀 담근 장아찌가 37만원…도대체 뭐가 있기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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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의 한 식품기업이 장아찌의 한 종류인 자차이를 초고가에 내놓아 화제다. 한 봉지(600g)에 2200위안(37만원)이나 한다. 이달 초 ‘명품 자차이’를 출시한 식품기업 푸링자차이의 얘기다.

'자차이'는 갓에 고추, 양배추, 각종 향료를 넣어 만든 것으로 중국 식당에서 기본 밑반찬으로 제공되는 음식이다. 일반 시장에서 판매되는 자차이 가격은 5위안(800원)이다. 푸링자차이가 440배나 비싼 가격을 책정한 것이다.

업체 관계자는 “이번에 판매되는 자차이는 10년 전, 엄선된 재료를 가지고 춘추시대 전통조리법을 이용해 만든 것”이라며 “청정수를 넣어 장시간 발효시켰다”고 말했다. 또 “향과 맛은 그 어떤 자차이와도 비교할 수 없다”며 “5000개 한정 판매할 수량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명품 자차이’에 대한 반응은 곱지 않다. 중국 네티즌은 “터무니없이 비싸다. 고추에 금가루를 뿌렸나” “명품가방보다 비싼 자차이를 먹는다?” “먹거리 불신! 청정수인지 쇳물인지 알 수 없다”는 시선을 보냈다.

한편 이 기업은 지난해 11월 선전거래소에 상장됐다. 첫 날 주가상승률은 2010년 상장한 310개 기업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당시 인터넷에선 “중국인 한 명이 한 달에 두 봉지의 자차이를 먹는다. 14억 명이 푸링자차이를 먹으면 이 기업 주가는 ‘대박’난다”는 글이 유포됐었다. 이에 네티즌은 “푸링자차이가 증권사 보고서를 통해 스스로 소문을 냈다”고 비난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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