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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의 다리’붕괴…인명피해 없었던 건 17세 하재의군 덕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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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난 25일 새벽 칠곡군 약목면 ‘호국의 다리’(옛 왜관철교) 일부 구간이 무너졌을 때 인명 피해가 없었던 것은 한 고교생의 빠른 신고 덕분으로 나타났다.

 칠곡경찰서에 따르면 25일 오전 4시쯤 이 다리 2번 교각과 상판이 무너지고 8분쯤 지나 순심고 하재의(17·2년·사진)군이 “다리가 무너졌다”며 최초로 112신고를 했다. 경찰은 하 군의 신고를 받고 약목파출소와 왜관파출소로 출동을 지시, 곧바로 다리 양쪽을 차단하고 주민 통행을 막아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하 군은 친구를 만나기 위해 이날 오전 3시쯤 다리를 건너다가 교량 상판이 휘고 기울기 시작하는 것을 목격하고 놀라서 서둘러 다리를 빠져나왔다.

이어 친구집에 들렀다가 다시 다리를 찾아가 교각과 상판, 다리 위 철골구조물 등이 무너져 강물에 잠긴 것을 확인한 뒤 오전 4시 8분 휴대전화로 경찰에 신고했다. 그 뒤에도 하 군은 바로 돌아가지 않고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며 다른 주민이 다리를 건너지 않도록 고함을 지르고 소지하고 있던 손전등으로 수신호를 보냈다고 한다.

칠곡경찰서 관계자는 “사고가 이른 새벽에 났고 다리 붕괴로 전기 공급이 끊겨 가로등이 나간 상태였다”며 “추가 사고가 날 수 있었지만 하 군의 신속한 신고 덕분에 인명 피해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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