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48·사진) SK그룹 부회장이 주작 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준홍(45)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에게 120억원의 운용을 맡겼던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는 지난 3월 서울 여의도동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김 대표 개인금고에서 발견한 수표 175억원 중 120억원 정도가 최 부회장 명의의 수표라는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 검찰은 최 부회장 등 SK 관계자들이 SK텔레콤 상무 출신인 김 대표에게 비자금 운용을 맡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자금의 출처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SK계열사들은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총 2000억원대에 달하는 자금의 운용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아직 이 돈이 불법 자금이라는 정황은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최 부회장 사안은) 수사 관점에서 봤을 때 별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SK 관계자도 “투자회사에 자금 운용을 맡긴 것이 불법은 아니지 않으냐”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