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뷰] 코스닥 등록 54개社, 실시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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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 활황세를 타고 액면분할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액면분할을 실시키로 한 기업은 모두 54개에 달하고 있다.

◇ 액면분할 왜 러시인가〓주가가 싸게 보이는 '착시현상' 때문이다. 액면 5천원짜리 주식을 5백원으로 분할하면 주식수는 10배로 늘어나면서 유통량이 크게 늘어난다. 액면분할로 주가가 10분의 1로 떨어지면서 소액투자자들도 매수에 가담해 주가가 상승하는 것이다.

예컨대 지난 21일 액면분할이 실시된 현대디지탈텍은 액면분할 전 30만7천원(액면가 5천원)이던 주가가 3만7백원(액면가 5백원)으로 분할된 뒤에도 사흘 연속 상한가를 쳐 4만3천50원까지 치솟았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액면분할의 주가상승 효과는 액면분할 실시 전부터 반영된다" 며 "기업 입장에서는 시장이 활황세를 보일 때 액면분할을 실시해 기업의 시가총액을 더 높이는 효과가 있다" 고 말했다.

◇ 주가 얼마나 올랐나〓온라인 교육서비스 업체인 코네스는 지난달 24일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하기 하루 전 8만9천3백원이던 주가가 불과 한달여만에 30만8천5백원(2월 25일)까지 올라 2백45.46% 상승률을 기록했다.

액면분할이 주가의 '상승엔진' 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선취매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세인전자.핸디소프트.유니온산업.바이오시스.삼보정보통신.제이스텍.이지.재승정보통신.한국성산 등은 공시일 이후 주가가 1백% 이상 올랐다.

공시일은 1~2월 사이로 각각 다르지만 54개 전체 기업의 평균 주가상승률도 60.86%에 달했다.
이런 주가 상승률은 1월 중 극심했던 주가폭락 양상을 감안하면 분명히 강력한 테마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 투자하려면 구주권 제출마감 이틀 전까지〓액면분할 실시로 인한 매매거래 정지일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주권 제출마감일은 매주 금요일로 표준화돼 있다.

예를 들어 3월 24일이 구주권 제출마감일인 와이드텔레콤은 이틀 전인 22일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액면분할의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구주권 제출마감일 하루 전부터 마감일까지 이틀 동안 매매거래가 정지됐다가 주말을 거쳐 월요일부터 액면분할된 가격으로 거래가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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