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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하니 2억원 수익"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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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한기자]

서울 강남구 도곡동 옛 동신아파트가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쌍용예가 클래식으로 거듭났다. 33년 된 낡고 허름한 건물이 31개월의 공사를 거쳐 세련된 유럽풍 건축물로 탈바꿈했다.

쌍용건설은1978년 지어진 지하 1~지상 12층의 5개동 384가구인 복도식 아파트를 지하 3~지상 12, 13층의 계단식 아파트로 리모델링하는 공사를 마무리하고 23일 공개했다. 2001 9리모델링 제도가 도입된 뒤 세번째리모델링 단지다.

이 아파트 4개 동은 기존 층수를 유지하고 한 개 동은 1층을 필로티(빈 공간) 만들어 한 개층을 올려 13층이 됐다.

앞뒤와 옆 증축을 통해 집 크기가 공급면적 기준으로 57~179㎡에서 84~233 27~54㎡ 커졌다. 침실과 욕실이 하나씩 더 생기고 안방 드레스룸 등이 추가됐다.

지하에 주차장이 2개층 만들어지면서 주차대수가 181대에서 414대로 배 이상 늘었다. 지하 1층에는 1.7㎡ 규모의 가구별 창고와 문고·회의실 등 편의시설을 들였다.

지상 주차장이 있던 자리에는 정원과 산책로가 어우러진 입주민들의 휴식공간이 들어섰다.

진도 6.5~7까지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

이 아파트에는 내진기술이 적용돼 지진에 안전해졌다. 진도 6.5~7까지 견딜 수 있도록 모든 층의 주요 벽체 상부와 하부에 가로ㆍ세로 1m, 두께 1.2㎝짜리 철판을 설치하고 그 사이에 진동흡수장치를 끼워 넣었다.

리모델링 비용은 3.3㎡당(공급면적 기준) 평균 320만원 들었다. 재건축에 비해 20% 가량 적은 비용이다.

쌍용건설 양영규 부장은 “그동안리모델링의 주된 관심이었던 집 크기 넓히기와 지하 주차장 신설에서 한발 더 나아가 최신 공법의 내진기술을 적용하고 경량자재를 써서 건물하중을 줄였다”고 말했다.

주민들과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들은 리모델링 수익성이 괜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집값이 비용보다 2억원 이상 더 많이 나가는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기존 57㎡형(공급면적) 84㎡형의 경우 시세가 32000만원에서 65000만원선까지 올랐는데 비용은 1억원이다. 23000만원이 남는 셈이다.

이 아파트 입주자인 김주홍씨는 “리모델링으로 주거환경이 훨씬 좋아진 데다 자산가치도 올라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다른 아파트들의 리모델링은 주춤하다. 1기 신도시 등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들이 많지만 대부분 정부의 리모델링 제도 개선 결과를 기다리며 사업 속도를 내지는 않고 있다.

이미 착공에 들어간 서울 마포구 현석동 호수아파트와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일신아파트은 공사 중이다.

▲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동신아파트 리모델링 전.

▲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동신아파트 리모델링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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