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자율화 시대, 잘 따져보고 가입해야

중앙일보

입력

4월부터는 보험상품 고르기가 힘들어진다. 모든 보험상품의 가격이 자유화되는 만큼 보장수준이 같더라도 보험사별로 보험료가 많게는 20%까지 차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보험사에서 파는 상품이라도 배당을 해 주느냐 안해 주느냐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지기도 한다.

◇ 우량 보험사일수록 보험료가 더 싸진다〓지금까지는 보험사가 자산운용을 잘했거나 사업비를 아껴 이익을 내도 이것을 보험료에 반영해 보험료를 낮춰줄 수 없었다.

상대적으로 금리.자산 인플레 덕을 볼 수 없었던 후발 보험사가 선발 보험사에 비해 일방적으로 불리한 만큼 후발사를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감독당국이 이를 제한했던 것.

그러나 앞으로는 이같은 요인을 모두 보험료에 반영할 수 있게 돼 우량 보험사일수록 보험료가 낮거나 배당을 더 많이 줄 전망이다.

삼성.교보.대한생명 등 생보사 빅3의 경우 보험료 자유화에 맞춰 시장점유율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어 보험료 파괴도 예상된다.

◇ 같은 회사 상품간에도 가격이 다르다〓보험상품간 물타기가 금지돼 한 회사내에서도 상해보험은 싸고 화재보험은 비싸지는 등 차별화가 이뤄진다.

예컨대 A사의 경우 상해보험은 이익을 많이 냈지만 화재보험이 손실을 냈다면 당연히 상해보험 계약자에게 배당을 더 많이 해주고 보험료도 낮춰줘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상해보험의 이익으로 화재보험의 손실을 메워주는 식의 회계처리로 이같은 차별화가 불가능했다. 따라서 어떤 회사가 어떤 상품을 싸게 파는지 따져보고 가입해야 한다.

◇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모든 보험상품에 대해 무배당 보험 판매가 허용된다. 무배당 보험은 보험료가 싼 대신 배당을 안해주는 상품. 보험료를 많이 내더라도 배당을 많이 받는 게 유리한지, 배당을 안받더라도 보험료가 싼 게 이득인지도 비교해 봐야 한다.

계약자 입장에선 우선 각 보험사 상품약관부터 찾아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보험약관도 4월부터는 어려운 경제.법률 용어 대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평이한 문장으로 바뀌게 된다.

또 4월부터는 2개월 분납이 가능해지며 계약자가 원할 경우 보험료 납입이 연체됐을 때 보험사가 일정 범위안에서 자동대출을 통해 보험료를 내주는 제도가 신설된다는 것도 기억해 둘 사항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