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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부부 참극…아내 살해 후 자살 추정

미주중앙

입력

뉴욕에 정착한 탈북자 부부가 '살해-자살'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또 같은 날 애틀랜타에서는 한인 여성이 불화 끝에 남편을 총으로 쏘아 살해하고 자살했다.

탈북자 부부는 갖은 박해와 압박을 피해 1년 반 전 미국에 정착했지만 그 결말은 참담함으로 끝났다. 서원경(53)씨와 김영화(47)씨는 18일 밤 뉴욕 로체스터 시 자택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인 김씨는 흉기에 찔린 채, 그리고 남편 서씨는 2층에서 목을 매 숨진 상태에서 아들에 의해 발견됐다.

현지 ABC TV 지역방송국인 채널 13번(WHAM)은 서씨가 다니던 한인 교회 목사의 말을 인용해 1년 반 전 로체스터시에 정착한 서씨 부부가 미국 생활에 적응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또 잦은 부부싸움 때문에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다는 이웃들의 증언을 전했다.

현지 경찰은 남편 서씨가 부인 김씨를 칼로 찔러 살해한 뒤 자살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로체스터시 경찰 당국은 20일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시신을 부검 중이며 곧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ABC TV 앤젤라 홍 기자는 “부부가 1년 반 전에 뉴욕 로체스터에 행복의 꿈을 안고 정착했으나 행복하지 않은 삶 속에서 비극적인 생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한인 2세인 홍 기자는 사건을 맡고 취재하던 중 이들이 탈북난민인 것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다고 그의 블로그에서 전했다.

서씨 부부는 20대의 두 아들을 두고 있으며 로체스터 온누리 교회에 출석했다. 두 아들이 중국에서 먼저 탈출한 후 서씨 부부가 뒤따라 탈출에 성공한 후 가족이 결합, 난민지위를 얻어 미국에 정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씨가 다니던 교회의 김진규 목사는 “수사가 끝나는 대로 교회가 이들 부부의 장례 절차와 사후 처리를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목사에 따르면 서씨는 가진 돈도 거의 없었고 심한 문화 충격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 부부의 두 아들은 현재 교회에서 제공한 호텔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일 기자

한인 여성, 남편 총격 살해후 자살

애틀랜타 한인 여성이 남편을 총으로 쏘아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하는 충격적 사건이 일어났다.

귀넷 경찰은 지난 18일 밤 노크로스 시 재커리 드라이브 주택에서 한인 여성 유현옥(35) 씨가 남편 유산춘(46) 씨를 총으로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했다고 20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아내 유씨는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하던 남편의 머리에 한발의 총을 쏘았다. 남편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으며, 아내 유씨는 이어 권총으로 자신을 쏘았다.

발표에 따르면 귀넷 경찰은 이날 저녁 9시께 유씨 부부의 딸(20)으로부터 총격 사건이 났다는 911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사망한 남편과 쓰러진 아내 유씨를 발견했다. 아내 유씨는 귀넷 메디컬센터로 후송됐으나 곧 사망했다.

이웃집 주민인 바바라 커리 씨는 "조용한 집안에서 갑자기 커다란 총소리가 들리더니 그녀(유씨 부부의 딸)가 우리집으로 달려왔다"며 "겁에 질려 몸을 떨며 울고 있는 그녀를 간신히 달랜 후 911에 신고했다"고 사건 당일 상황을 밝혔다.

귀넷 경찰 에드윈 리터 대변인은 "아내 유씨가 남편에게 총을 쏘았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확보했다"며 "아내 유씨가 남편을 먼저 쏜 후 자살한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알수 없으며 현재 수사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씨 주변인들은 가정불화에 따른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또다른 주민은 "두 부부가 며칠 전부터 여러차례 크게 다퉜다"며 "사건을 저지른 엄마가 친모가 아니라 재혼한 상대이며 평소 불화가 많았다"고 밝혔다.

주민들에 따르면 유씨 가족은 평소 이웃과의 교류가 없고 조용한 집안이었다. 주민들은 "유씨 가족이 1년전부터 이곳에 살았으며, 집 밖으로 거의 나오지 않았다"며 "특별한 교류없이 그저 인사만 하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 현장에 있던 유씨 부부의 딸은 현재 친척들과 함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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