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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4강 이후 윔블던 0승 … 15년 만에 1승 보탠 41세 다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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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일본의 다테 기미코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1회전에서 영국의 케이티 오브라이언을 상대로 리턴샷을 하고 있다. 올해 41세의 다테는 오브라이언을 꺾고 1996년 이후 15년 만에 윔블던에서 승리를 거뒀다. [런던 AP=연합뉴스]

비너스의 패션 윔블던 1회전에 나선 비너스 윌리엄스(미국·30위). 상의가 나풀거리는 독특한 디자인의 슈트를 입어 화제가 됐다. [런던 로이터=뉴시스]

다테 기미코(41·세계랭킹 57위)가 불혹의 나이에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승리를 거뒀다.

 1970년 9월 28일생인 다테는 지난 20일 밤(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첫날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와일드 카드를 받고 참가한 케이티 오브라이언(영국·215위)을 2-0(6-0, 7-5)으로 꺾었다. 그가 윔블던에서 승리를 거둔 건 96년 이후 15년 만이다. 다테는 94년 세계랭킹 4위까지 올랐던 아시아 여자 테니스의 최강자였다. 96년 윔블던에서는 4강에 올랐다. 다테는 96년 독일 출신 카레이서 미하엘 크룸과 결혼하며 코트를 떠났다가 2008년 복귀했다. 그는 2009년과 2010년 윔블던에서 모두 1회전 탈락했지만 복귀 후 세 번째 도전 만에 1승을 추가했다.

 다테는 “아직도 슈테피 그라프와 맞붙었던 96년 4강전이 생생히 기억난다. 그런데 15년이 흐른 뒤 내가 승리를 거둘 줄이야. 이건 기적”이라며 기뻐했다. 다테는 나이에 관한 각종 기록을 갖고 있다. 그는 39세 생일을 하루 앞두고 2009년 한솔테니스오픈 정상에 올라 WTA(여자프로테니스) 역대 두 번째 최고령 단식 우승자가 됐다. 최고령 우승 기록은 83년 빌리 진 킹(미국·39세7개월23일)이 세웠다.

 지난해엔 오사카오픈에서 준우승해 최고령 결승 진출자가 됐다. 이번 윔블던 1회전 승리는 역대 세 번째로 많은 나이에 거둔 것이다. 68년 오픈 시대(프로와 아마추어에 모두 문호 개방) 이후론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만 47세에 윔블던 여자 단식 승리) 다음가는 기록이다. 다테는 “47번째 생일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긴 하다. 하지만 그 기록을 깨기는 불가능하다”며 웃었다.

 다테는 2회전에서 비너스 윌리엄스(미국·30위)와 맞붙는다. 윌리엄스는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다섯 차례 우승했다. 다테는 “윌리엄스는 특히 잔디 코트인 이곳에서 잘 치는 선수다. 그래서 난 잃을 게 없다. 이기든 지든 경기를 즐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21일 끝난 남자 단식 1회전에서는 랭킹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영국의 희망’ 앤디 머리(영국·4위)가 나란히 승리를 거두고 2회전에 올랐다.

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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