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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제얼굴 되찾는다

중앙일보

입력

방송.통신 시설로 일부 훼손된 무등산 (해발 1187m)
정상부근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광주시와 무등산 방송.통신시설 통합추진위원회는 24일 무등산 정상 곳곳에 흩어져 있는 방송.통신 시설 9개를 한 곳으로 이전, 통합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무등산 누에봉 등 5곳에 있는 송신소.중계소를 모두 장불재 인근 한국통신 제2중계소로 옮기기로 한 것. 이에 따라 KBS.MBC.KBC 송신탑 5개와 한국통신 중계탑 4개가 통합, 운영된다.

광주시는 또 무등산에 있는 전주.전신주 3백4개도 땅 속에 묻고, 원효사 입구~한국통신 제1중계소 7.8㎞구간 진입도로를 주변 환경과 어울리게 포장키로 했다.

방송.통신시설 통합은 연말까지 관련회사들이 협정 체결을 끝내고, 내년 초에 착공해 2002년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통합 사업비는 광주MBC.광주KBS.KBC 등 방송사와 한국통신이 공동부담한다.

무등산 정상부근에는 1966년 KBS 송신소 3곳이 들어선 것을 시작으로 95년까지 5곳 (총 7천2백57평)
에 9개의 시설이 철탑과 함께 세워졌다.

이에 대해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를 비롯한 시민단체와 환경전문가들은 자연경관 훼손 등을 이유로 들어 무등산공원 밖으로 이전할 것을 끊임없이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98년 7월 광주시.시설운영회사.환경단체대표.전문가 등 15명으로 무등산 방송.통신시설 통합추진위가 구성돼 그간 이전방안 등을 논의해왔다.

그러나 무등산공원 밖으로 시설을 옮길 경우 사업비가 많이 드는 데다 전파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점 등을 감안, 무등산 안에 존치하되 통합으로 쪽으로 최종 결정됐다.

특히 광주시는 2003년부터 디지털 TV방송이 시작되면 방송 송신소들의 설비를 증설해야 하는 점을 감안, 시설 통합을 서둘렀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엔 무등산 중봉에 있던 공군부대 (1만2천여평)
가 공원 밖으로 이전, 주변 지형에 맞게 나무와 잔디를 심어 본래 형태로 되살려졌다.

광주 = 천창환 기자 <chunc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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