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나가수' 탄생?···日 네티즌 "일본 방송은 끝났다"

중앙일보

입력

 
MBC '우리들이 일밤-나는 가수다'가 일본 방송국과 수출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일본 네티즌들은 "일본 방송국은 절찬 한류 스파이럴 중" 또는 "예전에 우리가 했던 걸 역수입하는 거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가수'의 신정수 PD는 최근 "미국·중국·일본 등을 상대로 (수출)논의를 진행중"이라며 "그 중 일본 수출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전했다. 일본의 방송제작 환경과 음악시장을 고려할 때 '나가수'를 만들 수 있는 토대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는 것. 현재 일본 측 에이전시와 구체적인 계획이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일본 커뮤니티 사이트인 2채널 등에선 비판 일색이다.

한 네티즌은 "전혀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오래된 아이디어라 참신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관객에게 투표를 시켜서 탈락시키는 프로그램? 분명히 말하지만 전혀 새롭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 네티즌 대부분은 이같은 서바이벌·오디션 형식의 프로그램은 일본에서 오래 전부터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1997년 도쿄TV는 일본 걸그룹 모닝구무스메의 멤버를 선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ASAYAN'을 제작한 바 있다.

일본의 방송프로그램을 비판하는 네티즌도 눈에 띈다. "일본의 방송국은 끝났다" "기존의 일본 프로그램은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한 것" "'나가수'는 실력파 프로 가수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는 반응이다.

한편에선 "마이니치방송이 제작하고 TBS계열에서 방송하겠군"이라며 방송국을 점치기도 했다.

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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