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혜 3~4개 업종과 테마주 집중 투자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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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호 24면

주식시장에서 테마는 ‘한때의 바람’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다. 테마주로 떠올라 주가가 급등했지만 곧바로 추락해 투자자들이 손해를 본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놓고 테마로 승부하겠다는 펀드가 있다. 키움자산운용의 ‘승부펀드’는 국내 증시에서 경기순환 단계별로 수혜가 예상되는 3~4개 업종 및 테마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펀드 리포트 키움자산운용 승부펀드

키움운용은 “기존의 일회성 테마와는 다르다. 향후 새로운 산업군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테마만 골라 투자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기업들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추진하는 신사업이 테마의 주요 후보다. 키움운용은 “자금력과 기술력이 탄탄해 성공 가능성이 큰데다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관심 테마로는 모바일 시장 확대로 수요가 늘고 있는 2차전지·터치스크린, 그린에너지 정책 수혜를 기대하는 태양광에너지, 폐기물산업 등을 꼽고 있다.

승부펀드는 업종 70%, 테마 30%의 비율로 자금을 투자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70%의 자금은 유망 업종에 중장기로 투자하고 30%는 테마를 찾아 단기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종목 선정 과정을 보면 우선 경기의 상승이나 하락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 3~4개를 고른다. 여기에는 경기 하락 때 금융·소비재, 상승 때 기초소재·자동차, 정점일 때는 에너지·헬스케어 업종이 수혜를 본다는 전제가 있다. 이를 토대로 업종을 정하고, 그중에서 뜨는 테마의 종목들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경기사이클이 바뀌면 다른 업종에서 테마를 찾는다.

키움운용은 현 국면을 경기 상승 초입으로 보고, 반도체 중심의 기초소재 주식에 많은 투자를 했다. 지난달 운용보고서를 보면 전체 보유주식 중 하이닉스(7.4%), 삼성전자(6.9%)의 비율이 가장 높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엄준호 팀장은 “삼성전자·하이닉스는 꾸준히 보유하면서 중간중간에 시스템반도체 테마주에 속하는 중소형주를 단기 매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차 부품주와 태양광 관련주도 주요 테마로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0일 만들어진 후 통산 수익률은 1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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