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보스턴 코리언 삼총사 밝은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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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이상훈(29) , 조진호(25) , 김선우(23) 등 3명의 한국선수는 훈련 초반부터 밝은 전망을 보였다.

22일(한국시간)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첫 불펜 피칭에 나선 이상훈은 주무기인 커브를 위주로 49개의 공을 뿌렸고 조 캐리건 투수코치의 집중적인 관심을 끌었다. 캐리건 코치는 "이상훈이 던지는 직구는 매우 좋다. 그리고 커브는 더 좋다"면서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이상훈이 제구력도 뛰어난데다 투수판을 넓게 활용할 줄 아는 노련함까지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상훈은 유니폼을 입고 하는 팀 정식 훈련에 앞서 미리 포트마이어스 스프링캠프에 도착, 3차례 불펜 피칭을 했었고 두차례는 포수들이 오지 않은 탓에 캐리건코치가 직접 볼을 받아줬다.

지미 윌리엄스감독은 "아직 이상훈의 투구를 많이 보지 않아서 뭐라고 말할 수 없지만 대체로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역시 기대감을 나타냈다.

98년과 99년 잠깐씩 메이저리그에 올라왔던 조진호는 3개월간 한국에 머물면서 쌓은 체력훈련의 성과가 이곳 스프링캠프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볼스피드가 좀체 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던 조진호는 21일 첫 불펜 피칭에서 공에 힘이 붙은 것을 느낄 수 있어 작년보다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해 볼만하다고 자신했다. 좌타자를 상대할 때 요긴한 체인지업의 구사 능력도 크게 좋아져 캐리건 코치의 칭찬을 받았다.

막내 김선우는 이미 미국 프로야구 3년째에 접어들면서 "보기 드물게 빠르게 실력이 늘어나는 선수"라는 좋은 평가를 벌써부터 받고 있다. 김선우가 이곳에서 선보인 체인지업과 투심패스트볼에 코칭 스태프들이 남다른 관심을 쏟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이들 삼총사의 갈길은 서로 다르다. 따라서 목표도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다.

이상훈은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서 팀에서 필요한 선수가 되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조진호와 김선우는 이번 스프링캠프가 메이저리그 엔트리에 살아남느냐를 가름하는 싸움터다.

조진호는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코칭 스태프가 기회가 올 것이라고 격려해주고 있어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우는 "충분히 자신있다. 어차피 마이너리그 선수들끼리 경쟁하는 것 아니냐"면서 "적어도 하반기에는 빅리그로 올라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이상훈이 운전대를 잡고 3명이 함께 호텔에서 훈련장으로 가는 도중 가벼운 교통사고를 당한 것을 두고 "올해 액땜은 마쳤다"는 이들 삼총사는 메이저리그 출정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포트마이어스<미국 플로리다주> =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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