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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사자, 한반도서 사라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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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독도에서 서식하던 바다사자(사진)와 큰바다사자, 곤충인 주홍길앞잡이가 한반도에서 멸종됐다는 공식 선언이 나왔다. 환경부가 이들 3종(種)을 멸종위기종 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이다. 대신 따오기·열목어 등 59종을 리스트에 추가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국립생물자원관에 의뢰한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38종의 야생 동식물을 멸종위기종에서 해제하는 내용의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관리제도 개선계획’을 마련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다음 달까지 전문가 자문과 공청회를 거쳐 확정된다.

 해제 대상 38종에는 국내 도래하는 개체수가 극소수인 시베리아흰두루미 등 조류 6종, 국내에서 서식하지 않거나 잘못 분류된 5종도 포함됐다. 말똥가리(새)·긴꼬리투구새우(무척추동물)·매화마름(습지식물) 등 24종은 개체수가 많이 발견된다는 이유로 멸종위기종에서 해제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또 대륙사슴·크낙새·소똥구리 등 3종 역시 국내 야생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판단하고 멸종위기종 해제 후보로 지정했다. 개체수가 많은 것으로 보고된 삵·하늘다람쥐·미선나무 등 12종과 국내 도래 개체수가 적은 알락개구리매 등 3종도 해제 후보에 포함됐다. 반면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어름치·물방개·가재 등 13종은 멸종위기종 후보로 지정됐다. 이들 후보종은 향후 1~2년 동안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전문가 자문기구인 ‘멸종위기종관리위원회’에서 지정·해제 여부를 결정한다.

 이 밖에 흰수마자(민물고기)·귀이빨대칭이(민물 대형조개)·털개불알꽃 등 9종은 많이 발견되고 있다는 이유로 멸종위기종 Ⅰ급에서 Ⅱ급으로 조정됐다.

 이와 관련, 녹색연합은 “개발사업 대상지에서 자주 등장하는 하늘다람쥐·삵·맹꽁이 등을 해제하려는 것은 개발논리에 밀린 꼴”이라고 지적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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