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흔드는 보이스피싱 조직, 근거지는 중국이 아니라 일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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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각국의 수사 당국이 합동작전을 펼쳐 아시아를 무대로 활동하던 보이스피싱 사기범 600여 명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이 조직은 중국ㆍ대만ㆍ캄보디아ㆍ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 등 5개국을 무대로 6000여 명의 조직원이 활동하는 국제 보이스피싱 조직이다.

5개국 합동수사팀은 9일 오전 인터넷 전화를 통한 보이스피싱 사기 용의자로 대만인 410명을 비롯, 중국인 181명, 태국인 3명, 한국인 2명, 캄보디아인 1명, 베트남인 1명 등 총 598명을 붙잡았다.

합동수사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초부터 동남아시아 각국에 관광객으로 위장 잠입한 뒤 인터넷 전화를 이용해 피해자들을 상대로 금융사기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가족이 다쳤다고 거짓말을 하거나 투자 사업을 소개하는 식으로 유도한 뒤 계좌이체 방식으로 보이스피싱 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범행에 이용된 인터넷 전화 교환기 2대가 일본을 경유한 사실이 밝혀졌다.

일본 현지언론은 일본이 국제 보이스피싱 거점지역 가능성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합동수사팀은 일본에 공범이 있거나 조직의 거점지역일 가능성을 보고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을 통해 수사 협조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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