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화났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1면

애플의 애프터서비스(AS) 정책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집단소송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14일 “최근 애플 아이맥 얼룩 문제와 관련해 130명을 대표한 소비자피해구제신청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제품은 본체와 모니터가 합쳐진 일체형 PC ‘아이맥’으로, 화면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얼룩이 발생하는 결함이 발견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제품 결함을 이유로 집단행동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애초 문제 있는 아이맥을 무상 교체해주던 애플이 지난 2월부터 최대 120만원의 비용부담을 요구하자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은 지난 5월 ‘애프터애플’이란 공동 대응 카페를 만들었고 한 달여 만에 회원 수가 150명을 넘어섰다. 애프터애플 측은 “애플이 사용자의 과실을 주장하는 등 이번 문제를 전혀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 만큼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집단소송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애플코리아 측은 “노 코멘트”라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달 애플코리아에 피해구제신청이 접수된 사실을 통보했고, 현재 애플 측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허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