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과 고추장·양파·마늘 버무리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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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 위에 쌈장을 듬뿍 찍은 고기를 한 점 올리고 먹기 좋은 크기로 쌈을 싼다. ‘아~’ 소리를 내는 아이의 입에 넣어주니 오물오물 잘도 씹는다. 흐뭇하게 바라보던 남편도 쌈을 싸서 아내의 입안에 넣어준다. 이처럼 쌈 요리는 서로에게 먹여주며 마음을 전하는 사랑의 요리다. CJ제일제당 ‘해찬들 쌈장’이 쌈을 나눠 먹으며 서로의 정을 확인하는 행사를 열었다.

 6일 용산역 광장 ‘해찬들 쌈장’ 행사장.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익어가는 삼겹살에 싱싱한 채소, 날치알, 버섯 등 다양한 재료가 한 상 가득 차려졌다. 행사장 한 켠에서는 2명의 셰프가 분주하게 움직이며 다양한 쌈밥을 만들었다.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는 밥에 야채와 쌈장을 넣어 색깔과 맛을 내고 그 위에 케일과 날치알을 얹은 날치알 쌈밥이었다. 가족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주부 김주희(38·강남구 일원동)씨는 “쌈장을 넣고 밥을 비벼 쌈밥을 만드니 색도 예쁘고 맛도 좋아 집에서도 종종 만들어야겠다”고 말했다. 밥을 깔고 그 위에 쌈장을 놓은 뒤 다시 밥을 까는 식으로 켜켜이 만든 쌈밥도 선보였다. 밥 위에 간장 양념한 소고기를 얹은 소고기쌈밥은 아이들의, 묵은지와 돼지고기 목살을 얹은 묵은지쌈밥은 어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은 서로 쌈밥을 먹여주며 그간 말하지 못했던 마음을 전했다. 쌈밥을 먹여주는 다정한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용산역 광장에 즉석 전시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가족·연인·친구 등 300여 팀이 참가했다. 모든 참가자에게는 8가지 국산재료로 맛을 낸 ‘해찬들 8가지 국산양념 쌈장’을 선물로 줬다. 해찬들 쌈장 브랜드 이현재 매니저는 “바쁘게 살아가는 소비자들이 잠시나마 여유를 갖고 서로에 대한 정과 사랑을 느끼길 바라며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또 “많은 소비자들이 해찬들 쌈장과 맛있는 쌈요리를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쌈장

 쌈요리는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문화다. 밭과 들에서 일을 하던 옛 사람들이 밭에 난 채소를 캐서 날로 먹던 ‘들밥’에서 유래했다. 정확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삼국시대 고구려와 수나라가 전쟁을 하던 와중에 음식을 싸서 먹던 방식에서 전해졌다는 이야기가 정설로 내려오고 있을 만큼 역사가 깊다.

 쌈요리의 맛을 좌우하는 것이 바로 ‘쌈장’이다. 쌈장은 된장과 고추장, 다진 양파, 다진 마늘 등을 섞어 만든다. 전통한국요리연구소 양신현 셰프는 “쌈장은 고추장에 비해 맛이 고소하고 깔끔하다”며 “보쌈 같은 육류 요리 뿐 아니라 찌개, 비빔밥 등 다양한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비빔밥 하면 흔히 고추장을 떠올리는데 쌈장을 넣으면 맛이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다. 쌈장을 넣은 찌개도 별미다. 호박·쇠고기·두부·감자 등 찌개 재료에 적은 양의 물과 쌈장 적당량을 넣고 바특하게 끓이면 쌈장찌개가 된다. 밥에 비벼 먹으면 여름철 입맛을 살려주는 별미로 손색이 없다. 이 때 깻잎도 잘게 잘라 넣어주면 향이 좋아진다. 쌈장으로 요리를 하면 맵지 않아 아이들이 먹기에도 부담이 없다. 또한 쌈장에 갖은 양념이 들어있어 별도로 다른 양념을 준비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쌈장은 넣는 재료의 품질과 배합 비율에 따라 맛이 다르다. 물론 고추장이 많이 들어갈수록 매콤해진다. 고기 요리에 사용한다면 마늘을 많이 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늘이 고기의 느끼함을 없애줘 깔끔한 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에는 요리 용도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쌈장 제품이 나와있다. ‘해찬들 8가지 국산양념 쌈장’은 의성산 마늘과 영양산 고춧가루, 무안산 생양파 등 쌈장의 주요양념이 되는 8가지 재료를 유명 산지 제품으로 사용했다. ‘해찬들 고기전용 쌈장’은 고추장의 함량을 높이고 마늘을 듬뿍 넣어 고기를 먹을 때 함께 먹으면 좋다. ‘해찬들 사계절 쌈장’은 된장에 마늘·참깨·참기름 등 갖은 양념을 넣고 버무려 맛이 풍부하다.

쌈장열무비빔밥(2인분)

재료 - 열무(200g), 양파 1/2개, 해찬들 8가지 국산양념쌈장 3숟가락, 보리밥 2공기, 소금 약간, 참기름 2숟가락, 달걀 1개

만드는 방법

① 소금을 약간 넣어 데친 열무는 찬물에 헹궈 물기를 짠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② 양파는 얇게 썰어 소금을 살짝 뿌려 절인 후 물기를 꼭 짠다.
③ 열무와 양파에 쌈장을 넣어 버무린 후 간이 밸 수 있도록 10분간 놓아둔다.
④ 달걀에 소금을 약간 넣어 지단을 부친 후 채썬다.
⑤ 보리밥 위에 ③을 올린 후 참기름을 뿌리고 달걀 지단을 얹는다.

[사진설명] 1.해찬들 ‘사랑은 쌈장을 타고’ 행사에 참가한 남자 아이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쌈밥을 들어 아빠의 입에 넣어주고 있다.2.해찬들 8가지 국산양념 쌈장

<송정 기자 asitwere@joongang.co.kr 사진="김경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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