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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 모아 태산 ‘데이 트레이딩’

중앙일보

입력

장사와 관련된 용어 중 박리다매라는 말이 있다. 한 개 팔 때 남는 이익은 적지만, 많은 수량을 팔아서 적정규모의 수익을 얻는다는 전략이다. 증권시장에서도 적은 수익을 모아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바로 주가의 일일 변동성을 이용한 데이 트레이딩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가능하다.

98년부터 시작된 이번 상승국면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아마도 폭증한 거래수준일 것이다. 지난 92년 8월의 저점에서부터 시작해 94년 11월에 마감된 상승장에서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3천5백만주. 하지만 98년 6월의 저점에서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상승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2억1천8백만주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상승국면에 비해 하루 평균 거래량이 6백23%나 증가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거래량의 증가와 함께 주가의 변동성도 또한 커졌다. 거래소 전 종목의 주가 변동률(장중 고가와 저가와의 변동폭을 전일 종가로 나눈 값)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종목의 일평균 주가변동률은 7.7%로 나타났다. 은행에서는 1년 동안 맡겨 놓아야 주는 이자 만큼을 증권시장에서는 하루에 벌고, 또한 잃은 것이다. 이러한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은 사이버 매매의 증가와 이에 따른 데이 트레이딩의 확대, 98년 12월에 실시된 가격제한폭의 확대다.

주가의 변동성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주식투자에 따르는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위험의 증가는 기대수익률의 상승과도 연결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1억원을 투자해 매일 7.7%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가정해 보자.(물론 그만큼의 자산감소가 있을 위험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단지 이론상으로만 가능할 뿐이지만, 이 경우 연간 수익률은 무려 2억7천7백만%이다. 1억원을 투자했을 때, 연말이면 2백77조원이 된다는 계산이다. 변동성이 늘어난 만큼 기대수익도 높아지는 것이다.

이렇게 경이로운 수익을 올리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정확히 저점에서 매수해 고점에서 매도해야 하고, 이것이 1년 내내 꾸준히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단순히 계산상으로만 가능하다는 것이고, 아마도 앞으로도 영원히 이러한 수익률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수준을 조금만 낮춘다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거래수수료를 제외하고 순 수익률 1%를 매일 얻는다면 1년 후에 어떻게 될까? 단순한 계산상으로는 1년 수익률이 7백30%라는 고수익이 가능하다. 1년 내내 하루에 1%씩의 순수익을 얻기도 쉽지는 않겠지만, 하루 평균 변동폭이 7.7%라면 그 범위 안에서 1%의 수익을 얻기는 상대적으로 쉬울 것이다. 일례로 동시호가 전까지 대상종목을 선정하고, 그 종목을 동시호가에 1만원에 매수해 1%의 수익만을 감안한 1만1백원에 매도한다면, 아마도 십중팔구는 장중에 매도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장 마감무렵까지 팔리지 않았다면 손실을 감안하고라도 그날 중에 매도해야 주식보유에 따르는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 전략을 실천하는데 있어 개별기업의 내용은 중요성이 크지 않다. 따라서 기업의 내용을 파악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다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투자하려고 하는 회사에 주가를 급락시킬 만한 특별한 악재가 있는지는 판단해 보아야 한다.

이것 이외에 이 전략을 실천하기 위해 살펴야 할 것은 두 가지 정도이다. 하나는 전반적인 시장상황의 예측과 다른 하나는 충분한 거래가 수반되고 있는지의 여부 파악이다. 이 전략은 상대적으로 주가의 상승기에 목표가 달성될 확률이 높다. 일반적으로 상승장에서는 시작하는 가격보다 높은 수준에서 종가가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하락하는 장에서는 시작가격이 종가보다 현저히 낮을 확률은 줄어든다. 따라서 시장의 전반적인 상황이 상승무드로 가고 있을 때 실행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충분한 수량이 거래되고 있는 인기종목인지도 필수적으로 살펴보아야 한다. 상승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환금성도 좋다. 문의 www.dae-yu.com

권영건 대유투자자문 대표 / 이코노미스트 524호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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