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LG '허재 공포증' 있나

중앙일보

입력

프로농구 LG는 올시즌 삼보를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원정팀의 무덤' 이라는 창원 홈코트에서 2패, 원주 원정경기에서 1패, 중립지역인 잠실에서 1패를 당했다.삼보에 4패를 당하는 바람에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빠졌다 해도 과장은 아니다.

'단단한 팀' LG가 왜 삼보만 만나면 맥을 못추는가. 이충희 감독은 불쾌한 표정으로 '허재 공포증' 을 꼽는다.

"선수들이 이상하게 '허선생' 얼굴만 봐도 주눅이 든다" 는 것이다. 이감독은 "프로 근성이 없다. 대담하게 도전하지 못하고 저자세로 경기한다" 며 선수들을 질책한다. 어떤 선수도 허재를 막지 못하고 공격까지 난조에 빠진다는 것이다.

허재는 LG전에 세차례 출전했고 한경기는 부상으로 빠졌다. 경기당 18.7득점.7.0리바운드.7.3어시스트.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기록이 높은데서 보듯 허재는 마음대로 LG 수비를 농락했다.

LG가 삼보에 연패한 이유는 종반까지 시소를 벌인 후 막판에 승부를 거는 작전이 먹혀들지 않아서다. 팀을 진두지휘하며 리드를 지켜내고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는 허재의 삼보는 '천적' 과 다름없다.

LG는 16일 삼보와의 올시즌 마지막 대결이 부담스럽다. 현재 7위에 랭크돼 1승이 아쉬운 판에 가장 껄끄러운 삼보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차피 LG는 삼보를 극복해야 한다. 또다시 패하면 플레이오프 진출의 꿈이 희미해진다. 혹시 플레이오프에 오른다 해도 삼보를 만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충희 감독은 '타도 삼보' 의 승부수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이 한수에 올시즌 LG의 운명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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