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대표하는 미(美), 지금은 '이것' 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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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따라 미(美)의 기준도 많이 달라졌다. 한국인들이 아름답다고 여겨온 전통적인 미인의 기준은 쌍꺼풀이 없는 눈에 높지도 낮지도 않은 코, 보름달처럼 복스럽게 생긴 둥근 얼굴, 앵두같이 붉은 입술을 가진 얼굴을 미인형으로 여겨왔다. 반면, 서양은 얼굴이 갸름하고, 광대뼈의 윤곽이 선명하며, 적당하게 곧은 코와 살짝 올라간 듯한 눈매에 큰 눈을 선호해왔다. 50∼70년대는 달걀형 얼굴에 눈, 코, 입이 고르게 발달되어 있고, 볼 살이 있으면서 동글동글 복스러운 얼굴이 특징이다. 단아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쌍꺼풀이 없어도 선한 눈매를 가진 인상이다. 80∼90년대는 콧망울이 둥글고, 눈 꼬리가 살짝 올라간 스타일이 미인으로 각광받았다. 눈매가 시원스러운 인상을 주어서 도시적인 이미지가 강하게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 시기부터 여성들의 사회생활이 점차 늘어나면서 지적이고 세련된 미를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눈 밑 애교살이 도드라져 보여 전체적으로 귀여운 이미지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다만, 얼굴 크기에 비해 눈, 코, 입이 모두 큰 편이다. 눈매는 웃을 때 눈 꼬리가 살짝 내려오는 반달 형태가 많고 눈웃음이 매력적이다. 이렇게 시대에 따라 미(美) 의 기준도 끊임없이 변화되고 있듯 많은 사람들이 변화에 맞춰 성형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성형이 유행에 따라 재수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여성성형의경우 한 번의 수술이 평생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알맞은 수술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연예인을 보고, 혹은 친구 따라 쌍꺼풀이나 코를 성형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예쁜 외모보다는 개성이 뚜렷하거나 전체적인 분위기가 조화롭게 어울리는 여성을 미인으로 여기고 있다. 일하는 여성이 많아지고 남성성과 여성성의 양 극단이 아닌 중성성을 중시하는 경향도 생겨나면서 가녀린 여성상, 중성적 이미지를 가진 사람들도 ‘또 다른 미인’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성형학적으로 얼굴의 황금비례를 말하기도 한다. 얼굴 전체적으로 비례가 맞고 이목구비가 조화를 이루면 미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이목구비의 모양과 피부색 등은 시대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예를 들어 성형 상담에서 환자들은 이전에는 반달형 쌍꺼풀을 선호했지만, 지금은 눈의 앞부분부터 쌍꺼풀이 있는 트임형을 선호하고 있으며, 코의 모양도 과거 서양인처럼 크고 높은 것을 선호했지만, 최근 몇 년 간 버선코가 유행하다 이제는 자신의 얼굴형에 맞는 코를 선호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최근에는 자연스러운 미인이 각광받는다. 서양 미인을 기준으로 생각해 여전히 쌍꺼풀 있는 눈을 선호하지만, 서양인처럼 큰 쌍꺼풀보다 중간사이즈를 원한다. 눈의 모양도 반달 형태를 좋아한다. 문화가 발달하면서 미에 대한 기준이 다양해진 만큼, 개성미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현대 미인관의 특징 중 하나다. 유상철 피부과 전문의는 2011년 미소코리아 선발대회 심사위원으로서 "과도한 성형수술은 문제가 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자신감이 큰 매력이다"라며 "성형 후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다면 성형이 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람의 아름다움을 평가할 때 눈, 코, 입, 몸매, 이렇게 나눠서 점수를 매길 수는 없다. 그보다는 전체적인 균형미와 태도가 크게 작용한다. ■ 도움말 제공 : 메이저피부과(www.majorskin.co.kr) 정리 : 정은진(j2lleunjin@jcube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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