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대학·기업·기관 손잡고 ‘교육 재능기부’ 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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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경남 사천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해 초부터 ‘교육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된 전국 600여개 학교의 수학·과학교사를 상대로 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 연수는 항공기에 적용되는 수학·과학 이론이 실제 산업현장에 적용되는 과정을 가르치고 체험케 하는 것이다. 회사 측은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별도 조직(4명)을 운영 중이다.

 경남도교육청이 ‘교육 재능기부’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친다. 이를 위해 17일 교육청 강당에서 경남교육 재능기부 협약식을 열고 각계의 교육재능 기부를 요청한다. 이 행사에는 도내 50여 기관·대학·단체·기업이 재능기부에 동참을 선언한다.

 기업은 STX그룹, 현대로템㈜,포스코특수강㈜,LG전자, 경남에너지,㈜무학그룹 등이, 대학은 경상대·창원대·경남대·인제대·진주교대·한국국제대·양산대·경남과학기술대·가야대 등이 참여한다. 경남지방변호사회, 창원상공회의소, 경남 예총, 경남도립미술관, 경남향교재단, 경남의사회·한의사회·약사회, 천주교 마산교구, 해인사, 통도사, 쌍계사, 기독교연합회, 원불교 경남교구 등도 동참한다.

 교육청은 이 운동을 위해 다음달 1일부터 홈페이지 ‘E-나누미(enanumi.gne.go.kr)’를 연다. 교육 기부 신청과 일정관리, 인력 풀 구축, 통계조사, 교육 기부 포인트 등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사이트다.

 교육청은 또 창원· 진주· 김해· 거제 등 4개 권역별로 창의 체험지원센터를 열고, 이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한 협약을 지역별로 체결한다. 협약에는 교육 재능을 기부하는 개인과 단체의 능력을 창의·인성교육에 활용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교육청은 이런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진로 결정과 직업탐색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청은 재능기부에 활발하게 참여한 기업에 ‘교육 재능기부 인증 마크’를 주고, 활발하게 참여한 개인에게는 교육감 표창을 줘 사기를 북돋울 계획이다. 고영진 교육감은 “활발한 교육 재능 기부를 통해 봉사하는 사회 분위기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교육 재능기부=기업·대학·기관 등이 가진 전문지식과 시설·공간을 학교에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학생 체험프로그램 운영, 영화·뮤지컬·음악 등과 관련한 활동 지원, 교육 콘텐츠 제작 기부, 특강 등 기부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사교육에 찌든 공교육을 살리고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에서 펼치는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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