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섹시함의 대명사 '본드걸'이 뭐기에…나오미 해리스 놓고 전세계 오보퍼레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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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1월 개봉하는 영화 ‘007’ 23탄에서 '캐리비안의 해적"닌자 어쌔신'에 출연한 영국 출신 흑인 배우 나오미 해리스가 본드걸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물망에 올랐을 뿐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영국의 한 언론이 확정된 것처럼 보도하는 바람에 전세계 언론들이 이를 받아 오보퍼레이드를 벌였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요 대중지 뉴스 오브 더 월드는 나오미 해리스가 007 본드걸로 낙점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보도 후 영화정보사이트 무비웹, 연예 주간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등 미국 매체들은 일제히 "나오미 해리스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 정확하게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가 영화 출연 제의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본드걸이 아니라 악역일 수도 있고 주인공 제임스 본드의 조수역할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오미 해리스

원래 본드걸에는 영국 배우 레이첼 와이즈가 낙점됐다고 알려졌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오미 해리스가 본드걸로 낙점됐다는 보도는 영화팬들에게 반향을 일으켰다. 나오미 해리스는 우리나라에선 영화 '닌자어쌔신'에서 배우 정지훈(예명 비)과 호흡을 맞춰 '비의 그녀'로 유명하다.

그러나 아직 본드걸이 누가 될지 모른다는 것이 미국 매체들의 진단이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007 23탄 영화 제작사인 EON 프로덕션측이 '나오미 해리스가 영화 출연 제의를 받은 것이지 본드걸로 출연할 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며 "지금 확실한 것은 이번 시리즈에서 샘 멘데스가 감독을 맡고 다니엘 크레이그가 제임스 본드로 출연한다는 것 뿐"이라고 보도했다. 나오미 해리스의 본드걸 낙점 보도는 '본드걸'이란 존재가 워낙 뜨거운 관심을 받다보니 연예매체들이 항상 이를 앞다퉈 보도해서 나온 해프닝이다.

초대 본드걸 우슬라 안드레스

그간 본드걸로 출연하는 여배우는 부와 명성을 한번에 얻으며 일약 스타덤에 오르곤 했다. 1962년 영화 ‘007 닥터노’에서 초대 본드걸로 출연한 우슬라 안드레스는 비키니에 칼을 차고 바다에서 걸어 나오는 장면으로 전세계 남심을 흔들었다. 이후 007 시리즈에선 그녀가 연출한 이 장면이 꾸준히 재현될 정도다. '본드걸은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이라는 말도 이때부터 시작됐다. 본드걸은 여배우에게 있어 출세로 가는 지름길이었다.

이번에 나오미 해리스가 본드걸로 물망에 오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외국 네티즌들은 "본드걸 역할에 딱 이다”라며 반기거나 "레이첼 와이즈가 그녀보다 어디가 못 났나" "더 나은 인물을 찾아라"라고 반대하는 등 열띤 찬반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007-23탄에서 제임스 본드의 옆에 설 여인은 결국 누가 될 것인가. 전세계 영화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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