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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약만 바꿨을 뿐인데 시린 이·잇몸질환이 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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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인구의 약 60%가 시린 이 증상을 겪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가 시린 이유는 치아 속에 있는 신경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치아의 구조를 보면 이해하기 쉽다. 치아의 제일 바깥 층은 반투명하고 단단한 ‘법랑질’로 덮여 있다. 이 안에는 노란색의 ‘상아질’이 있다. 상아질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미세한 구멍이 치아 가장 안쪽의 신경까지 관통해 있다. ‘상아세관’이라고 한다. 상아세관 안에는 신경과 연결된 촉수가 있는데, 외부 자극에 굉장히 민감하다.

상아질이 노출되는 원인은 다양하다. 기계처럼 좌우로 강하게 왕복하는 잘못된 칫솔질은 치아의 가장 바깥쪽인 법랑질을 마모시킨다. 이갈이가 심하고 이를 악무는 습관도 위아래 치아가 맞닿는 면을 닳게 해 시린 증상을 유발한다.

치아가 깨지거나 충치 때문에 이를 갈아내고 때운 자리가 들떠도 상아질을 자극한다. 뜨거운 음식을 먹은 직후 차가운 빙과류를 먹으면 급격한 온도 변화로 치아 부피가 늘었다가 줄면서 치아 표면에 미세한 금이 생기는 것도 원인이다.

잇몸질환도 시린 이를 부추긴다. 치석은 잇몸에 염증을 일으켜 잇몸을 내려가게 하고 치아 뿌리 부분이 드러난다. 잇몸 속에 있는 치아 뿌리에는 법랑질이 없어서 바로 상아질이 노출된다.

이의 시린 증상은 노출된 상아질의 상아세관을 덮어야 개선된다. 상아세관이 노출된 원인이 충치면 보철치료를 해 때운다. 법랑질이 마모했거나 치아 뿌리가 드러난 경우라면 치과용 레이저나 염화스트론듐 같은 약물을 이용해 상아세관을 막을 수 있다.

시린 이는 평소 칫솔질을 하면서 관리할 수 있다. 상아세관을 막아주는 염화스트론듐 성분이 함유된 ‘센소다인’ 같은 시린 이 전문치약을 사용하면 된다. ‘센소다인 후레쉬민트’에는 질산칼륨 성분이 있어서 신경의 통증신호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임상연구에 따르면 센소다인으로 하루에 2회, 1분 이상 양치하면 2주 후부터 시린 이 증상이 개선된다. 치약의 기본 기능인 치아세척과 플라크 제거는 기본이다.

시린 이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잇몸 염증이다. 염증에 효과를 보이는 치약도 있다. 의약품인 치약 형태의 ‘파로돈탁스’는 카모마일·몰약틴크·라타니 등 3가지 주요 생약성분으로 만들어졌다. 1일 2회 손가락이나 칫솔에 묻혀 잇몸을 마사지하듯 사용하면 잇몸질환의 원인인 세균막을 제거할 수 있다. 칫솔모가 부드러운 것을 선택해 부드럽게 원형을 그리며 양치질 한다.

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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