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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감시할 제3의 보수 …‘박세일 선통련’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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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이끄는 ‘선진통일연합’ 창립대회가 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렸다. 박 창립준비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박수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박 창립준비위원장, 백선엽 전육군참모총장, 김수한 전 국회의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 김문수 경기도 지사. [오종택 기자]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이끄는 ‘선진통일연합’(이하 선통련)이 6일 출범했다. 회원 1만1000여 명, 전국 71개 지부와 경제인·불자·북한인연합, 미국 워싱턴·뉴욕 등 해외 지부까지 갖춘 단체다. 그래서 선통련이 ‘선진화와 통일을 위한 국민운동’의 틀을 넘어 2012년 대선에서 정치적 역할을 할 것인지 정치권의 관심도 끌고 있다.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창립대회엔 백선엽 전 육군참모총장, 김수한·박관용 전 국회의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등 발기인 및 회원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 김진홍 두레교회 목사, 박효종 서울대 교수,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 정호영 전 서울고법원장 등 보수성향을 지닌 사회 각계의 원로들이 고문·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정치권에선 김문수 경기지사가 참석했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축전을 보냈다.

 박세일 선통련 상임의장은 창립취지를 설명하면서 “통일 기회가 빨리 다가오고 있지만 북한에 친중국 정권이 들어서 분단이 반영구적으로 갈 위험이 있다”며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통일 의지를 밝히고 통일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중국 외무부 공무원으로부터 들은 얘기다. 일본의 안보전문가가 중국 측에 ‘북한의 원자탄을 관리하려면 중국이 북한을 접수하라’고 제안했다더라”며 “북한을 한국화해야 하며 반드시 통일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내년 총선·대선에서 활동할 건가.

 “선거에 관심 가질 시간도 없고, 능력도 못 된다. 여의도 정치가 국민통합형으로 나아가지 않는 한 선진통일운동을 같이 할 수 없다.”

 - 친이명박계의 특정 인사와 연관된 단체라는 시각도 있는데.

 “누가 그런 이야기를 하나. 친이계, 친박계, 손학규 이런 것들은 여의도 이야기다. 조금도 관계가 없고 앞으로도 없다.”

 -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설정은 어떻게 할 건가.

 “박 전 대표는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생각하지만 구체적으로 코멘트할 입장에 있지 않다. 요새 여의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 훌륭한 정치인이 언젠가는 ‘선진·통일’을 어젠다로 만들어주길 바란다.”

 - 합리적 진보와도 협력해야 한다고 했는데.

 “통일이 되려면 보수와 진보가 손을 안 잡을 이유가 없다.”

 - 활동 계획은.

 “전국적으로 국민들이 통일을 공부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려고 한다. 탈북인들과 청년들이 같이하는 통일지도자를 만드는 교육프로그램도 실시하겠다.”

 - 본인이 선통련을 기반으로 직접 대선에 출마할 거란 얘기도 있는데.

 “(하하) 말도 안 되는 얘기다.”

 박 상임의장의 말과 달리 여권에선 선통련이 내년 대선 국면에서 정치적인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선통련에 참여한 이들 가운데 친이명박계 인사가 적지 않은 만큼 이들이 선통련 안에서 ‘반(反)박근혜’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이계인 나성린·박영아 의원, 친정몽준계인 전여옥 의원 등이 선통련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재오 특임장관도 은근히 지원하고 있는 걸로 안다”고 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내년 대선 때 야당들이 단일화된 대통령 후보를 내 대선 구도를 1대1로 가져갈 경우 선통련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누가 되든 한나라당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박근혜 전 대표 측도 이 점을 염두에 둔다면 선통련을 경계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정효식·백일현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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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前]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7대)

194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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