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엘류, 소크라테스 이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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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엘류

5일 치러진 포르투갈 총선에서 조제 소크라테스(Jose Socrates·54) 총리의 집권 사회당이 기업 경영 컨설턴트 출신인 페드로 파소스 코엘류(Pedro Passos Coelho·47)가 이끄는 중도우파 사회민주당에 패배했다.

 사회당은 25% 안팎의 득표율에 그쳤으나 사회민주당은 40%가량의 지지를 얻었다.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사회민주당은 230석의 의석 중 102∼109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회민주당은 보다 우파적 성향이 강한 국민당과 제휴해 집권 연립정부를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

 후임 총리로 유력한 코엘류 사회민주당 당수는 국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 포르투갈 경제의 구조적 개혁을 주장해왔다. 그는 “불필요한 정부 지출을 과감히 없애면 세금을 올리지 않고서도 재정적자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해왔다. 증세에 반대하는 그의 입장은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사회당 당수인 소크라테스 총리는 “패배의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당수직도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의회에서 정부의 긴축 예산안이 부결되자 총리직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이날 조기 총선이 실시됐다.

 최근 유럽에서는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좌우를 가리지 않고 집권당이 잇따라 고배를 마시고 있다. 3월의 프랑스 지방선거에서는 야당인 사회당이 장악한 지방의회가 늘어났다.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이 연금 개혁 등으로 인기를 잃었기 때문이다. 2월의 아일랜드 조기 총선에서는 야당인 통일아일랜드당(Fine Gale)이 집권당인 공화당(Fianna Fail)에 압승을 거두며 정권을 빼앗았다.

파리=이상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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