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아이’와 ‘기러기 아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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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0면

부모의 포기나 빈곤 등의 이유로 가정이 해체돼 다른 가정이나 단체시설 등에서 양육되는 아이들을 ‘뻐꾸기 아이들’이라고 부른다.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 뻐꾸기의 습성에 빗댄 말이다. 제15회 비룡소 황금도깨비상 장편동화 부문 수상작 ‘나는 뻐꾸기다’(김혜연 지음)의 주인공 동재 같은 아이다. EBS ‘TV로 보는 원작동화’(연출 안소진·이호)가 7, 14일 오후 8시 이 작품을 2부작 드라마로 방송한다.

 동재는 여섯 살 때 외삼촌 집에 맡겨졌다. 외숙모, 외사촌 형과 동생 사이에 끼어 눈치를 보며 살아가지만 밝고 긍정적인 아이다. 그런 동재에게 어느 날 색다른 친구가 생긴다. 부인과 아이들을 미국으로 유학 보낸 기러기 신세인 902호 아저씨다. ‘기러기 아빠’와 ‘뻐꾸기 아이’라는 대칭 구도 속에 동재가 서서히 아픔을 치유하고 마침내 엄마와 오해를 풀고 사랑을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다. 주인공 동재는 지난 연말 MBC 연기대상에서 ‘동이’의 연잉군 역으로 아역상을 탄 이형석군이 맡았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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