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에너지인프라 분야에 한국기업 투자 희망”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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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호 06면

“한국은 경제발전에 성공한 모범적인 나라다. 어느 개도국도 이루지 못한 일을 해냈다. 한국으로부터 많은 걸 배우려고 한다.”필레몬 양(61·사진) 카메룬 총리가 지난달 25일 중앙SUNDAY 기자에게 한 말이다. ‘한국에 대한 인상’을 질문 받고서다. 양 총리는 또 “한국인들은 근면하고 평화를 사랑하고 관용을 아는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양 총리는 2년 전 한국 정부의 초청을 받았으나 업무가 바빠 장관급 인사 두 명을 대신 보낸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카메룬의 도로·전력·항만·철도 등 인프라 건설사업에 적극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앙SUNDAY가 만난 필레몬 양 카메룬 총리

그는 카메룬 최고 명문인 야운데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한 변호사 출신의 정치인이다. 29세에 광물·에너지부 장관에 발탁된 데 이어 20년간 주캐나다 대사로 활약했다. 그는 소수 정파인 영어권 출신이지만 카메룬을 29년간 통치해온 폴 비야(78) 대통령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총리가 되기 전에 대통령실 사무차장으로 4년6개월 동안 일한 것도 부지런함과 충직함을 인정받은 덕택이다. 인터뷰는 25일 오전 총리 집무실에서 이뤄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최고지도자인 폴 비야 대통령은 중국·일본을 여러 차례 방문한 것으로 안다. 조만간 한국을 방문할 계획은 없는가.
“지금으로선 없다. 한·카메룬 양국은 외교적으로 아주 좋은 관계다. 한국 기업들의 진출도 늘고 있다.”

-중국이 카메룬에 적극 진출하는 것 같다.
“카메룬과 중국은 지난 40년간 놀라운 외교·경제 관계를 구축해 왔다. 하루가 다르게 이런 관계가 증진돼 중국 측에 고맙게 생각한다. 양국의 건전한 관계는 앞으로도 계속 도약할 것이다. 한·카메룬 관계 역시 더 나아질 것이라고 본다.”

-카메룬 정부는 지난해 장기 경제개발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안다.
“2035년까지 신흥개도국으로 부상한다는 목표 아래 에너지·농업·교육 등의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그때까지 빈곤을 완전히 퇴치할 것이다.”

-10년 후 카메룬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우리 정부는 성장·고용 촉진을 우선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핵심은 교육 분야다. 교육·규율·근면은 카메룬의 미래를 위해, 특히 기업 투자 여건과 삶의 질을 증진하기 위해 아주 중요하다.”

-한국 기업 C&K마이닝이 카메룬에서 다이아몬드 개발권을 딴 뒤 한국에서도 ‘카메룬=자원부국’이라는 사실이 많이 알려졌다. 한국 기업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카메룬은 자유경제를 채택하고 있다. 전 세계 투자자와 회사에 문호가 개방돼 있다. 카메룬은 한국 기업과 함께 일할 파트너가 될 수 있는 나라다. 한국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는 곳이다. 광업뿐만 아니라 에너지·농업·인프라 분야가 유망하다. 한국인들은 어느 분야에 진출하든 잘해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아프리카 국가의 인프라가 열악해 한국 기업들이 투자를 머뭇거리고 있다.
“우리 정부는 외국인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최근엔 투자촉진청(PGA)을 만들어 누구든지 사흘 안에 회사 또는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인프라 개발에 참여하는 걸 환영한다.”

-카메룬은 축구를 열렬히 좋아하는 축구 강국이다. 한·카메룬 관계 증진을 위해 축구 교류를 늘렸으면 좋겠다.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한 한국 역시 축구를 잘하는 나라다. 축구선수 교류와 함께 양국 국가대표팀이 서로 좋은 경기를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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