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교역 50% 급성장, 지난해 600억 달러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221호 01면

중국과 러시아의 교역 증가 속도가 가파르게 빨라지고 군사·에너지 부문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부총리는 4일 “양국 간 교역 규모가 2010년 600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9년에 비해 50% 늘어난 수치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바노프 부총리는 4일 싱가포르에서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개최한 아시아 지역 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해 량광례(梁光烈·양광렬) 중국 국방부장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바노프 부총리는 량 부장과 회담에서 “러·중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후진타오(胡錦濤·호금도)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이 양국 관계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이달 16~18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투자 관련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달 중순엔 에너지 공급 계약 체결 ... 군사 협력도 강화

이바노프 부총리는 이어 “러·중 양국은 원자력을 포함한 에너지 분야, 군사기술 및 첨단기술 분야 등에서 좋은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며 “관계 장관 등 실무진에서 회담이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 현안에 대해 (량 부장과)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은 전했다.

이에 대해 량 부장은 “중·러 양국은 국제 및 지역 사회에서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면서 양국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올려놓을 것”이라 화답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은 전했다. 량 부장은 또 “양국의 군사 협력이 매우 유리한 모멘텀을 맞이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양국 협력은 넓어지고 깊어졌다”며 “양국 간 탄도미사일 및 우주 발사체 관련 협력 역시 매끄럽게 진행됐음을 평가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이고리 세친 러시아 부총리는 “후 주석의 방러에 맞춰 양국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30년 동안 중국에 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계약이 성사되면 중국은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 중국 서북부로 연결되는 서쪽 가스관을 통해 연간 300억㎥, 중국 동북부로 이어지는 동쪽 가스관을 통해 연간 380억㎥의 가스를 공급받게 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