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새 천년은 도약의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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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3년째로 접어든 여자프로농구가 새 천년을맞아 중흥기를 맞이하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총재 김원길)은 올 상반기 중으로 ▲중국여자용병 수입 ▲제6구단 창단 ▲여자농구 전용체육관 건립 등 굵직굵직한 여자농구 활성화방안들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구체적인 방안들은 16일과 17일 여자농구발전을 위한 워크숍, 22일 정기총회를 통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여자농구가 시드니올림픽에서 좋은성적을 거두고 지난해 물꼬가 터진 통일농구대회가 본 궤도에 오르는 등 외부여건이 호전될 경우 농구대잔치시절의 열기를 되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자농구연맹은 농구인과 대학교수, 언론인 등 각계 전문가 1백여명을 초빙해 16일부터 이틀동안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여자농구발전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한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용병수입문제는 선수부족해결과 기량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조치로 국내여자농구를 한계단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여자농구연맹은 지난달 31일 리우 펭얀 중국농구협회 실무부회장 등과 접촉을 갖고 6월초 개막할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에 중국인선수들을 영입하기로 합의했다.

용병수입은 국내 각 구단이 4월 7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갑급리그에 실무진을 파견해 현지드래프트방식으로 진행되며 구단별로 필요한 포지션 선수를 선택할 수 있다.

신생팀 창단논의는 지난해 12월 취임한 김원길 총재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면서 급류를 타고 있다.

중진 정치인인 김원길 총재는 뛰어난 로비력을 발휘해 굴지의 기업들과 접촉을 갖고 신생팀 창단문제를 논의중인데 경기활황국면과 맞물려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평소 농구광으로 알려진 김총재는 바쁜 국회일정에도 서울은 물론 지방경기까지 찾아다니는 열성을 보이고 있으며 2월말까지 신생팀 창단문제를 마무리하겠다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김총재는 현재까지 10여개 기업체 간부들과 만나 팀창단 문제를 논의했으며 현재 금호생명과 한화유통 등으로 윤곽이 드러난 상태다.

여자농구연맹은 상반기중 여자농구인들의 숙원사업인 전용구장 건립문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김총재는 이와 관련 지방자치단체가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기업이 건물을 지은뒤 공동관리를 하는 제3섹터 방식으로 여자농구 전용체육관을 짓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조승연 여자농구연맹 전무이사는 "여자용병이 들어오고 제6구단이 창단되면 여자농구가 농구대잔치 못지않은 인기를 누릴 것" 이라며 "여름리그부터 완전히 달라진 여자농구를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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