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오 사장의 주말 깜짝 방한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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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55·사진) 사장이 4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지난해 리콜 영향으로 판매가 급감한 데다 최근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차량 공급이 제때 안 돼서 어려움을 겪는 한국 딜러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그의 한국 방문은 갑자기 이뤄졌다. 동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져 한국에 완성차 공급을 제때 해주지 못하는 시점인 데다 올해 수입차 시장이 30% 신장했는데도 렉서스·도요타 판매는 줄고 있다.

특히 2009년 매장마다 1000억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시작한 도요타 딜러들이 판매 급감으로 어려움에 봉착하자 주말을 이용해 급히 한국을 찾는 것이다.

이번 방문에는 홍보담당 중역과 비서진만이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키오 사장은 이번 방한 이전에는 2006년 해외영업총괄 부사장 시절 한국을 찾아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과 오찬을 하기도 했다.

도요타 딜러 관계자는 “올해 유럽 수입차에 급격하게 밀려 도요타의 존재감이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미국에서 만든 다양한 도요타 모델을 한국에 속히 출시해 달라는 의견을 아키오 사장에게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키오 사장은 창업 일가의 4세로 도요다 쇼이치로 명예회장(84)의 장남이다.

게이오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27세에 도요타에 입사한 이후 미국도요타로 건너가 GM과 합작한 누미공장의 부사장을 맡았다.

44세에 임원으로 승진해 중국총괄, 구매, 해외 및 국내영업본부장을 역임한 뒤 2009년 6월 사장에 올랐다.

도요타 스포츠카를 직접 자동차경주장에서 운전하는 모터 스포츠가 취미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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