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큰맘 먹어야 삼겹살 파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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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물가 파고가 다소 꺾이는 듯하지만 수위는 여전히 높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1% 올랐다. 5개월 연속 4%대 행진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4.1% 이후 2월 4.5%, 3월 4.7%, 4월 4.2%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석유제품이 일으킨 출렁임은 일단 잦아들고 있다. 신선식품 가격 오름세는 1.3%로 전달(7.7%)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특히 배추 값은 53.6% 떨어지며 급락세를 보였다. 양파(-35.5%), 파(-33.7%), 참외(-19.4%) 등도 하락 폭이 컸다. 반면 마늘(57.6%), 돼지고기(29.5%), 달걀(26.1%) 등은 급등했다. 국제 유가의 오름세가 주춤해지면서 석유류는 전달 대비 0.8% 하락했다.

 하지만 공업제품·서비스 요금을 중심으로 ‘2차 파고’가 밀려올 조짐도 보인다. 가공식품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6% 올랐다. 외식비(3.5%), 집세(3.8%)도 불안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 올라 2009년 6월(3.5%) 이후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근원물가는 장기적이고 추세적인 물가상승 압력을 반영한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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