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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들이 펼치는 '2000영화음악 축제'

중앙일보

입력

'다사다난'했던 지난해 영화계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국산 영화의 선전이었다. 한국영화사를 다시 쓴 흥행작〈쉬리〉가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지만, 개성있는 작품들이 고루 사랑받으며 한국영화시장의 잠재력을 보여줬다.

국산영화의 선전에는 영화음악이 톡톡히 한몫을 차지했다. 〈접속〉의 '러버스 콘체르토(A Lover's Concerto)'를 시작으로 〈쉬리〉의 '웬 아이 드림(When I Dream)',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할러데이(Holiday)' 등 친숙한 멜로디의 주제가와 치밀하게 기획된 삽입곡들은 흥행에 크게 기여했으며, '영화음악'의 비중을 한 층 높였다.

한국영화의 힘찬 도약을 새천년에도 이어나가기 위한 '2000 영화음악축제'가 2월24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한국영화배우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가요와 팝, 클래식, 국악을 넘나드는 다양한 무대가 펼쳐져 스크린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이색적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안성기-강수연의 사회로 진행되는 1부에서는 코리안심포니와 여섯 명의 성악가가 해외 영화음악을 협연한다.

〈록키〉의 주제곡 '고나 플라이 나우(Gonna Fly Now)'로 축제의 시작을 알릴 코리안심포니는 〈닥터지바고〉의 '라라의 테마(Rara's Theme)', 〈로미오와 줄리엣〉의 '어 타임 포 어스(A Time For Us)', 〈대부〉의 '스픽 소프틀리 미(Speak Softly Me)' 와 〈빠삐용〉에 삽입된 '프리 애즈 더 윈드(Free As The Wind)'를 선사한다.

바리톤 여현구와 소프라노 신애령은 〈영광의 탈출〉의 주제가, 〈타이타닉〉의 '마이 핫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을 들려주며, 강무림, 박현준, 류재광 3인의 테너는 '투나잇(Tonight)', '마이 웨이(My Way)', '예스터데이(Yesterday)'를 유미숙, 신애령은 소프라노 2중창 '피가로의 결혼'(〈쇼생크 탈출〉)을 준비했다.

2부는 박중훈-심혜진이 진행을 맡았으며 8곡의 한국영화음악을 이채로운 구성으로 들려준다.

84년 강변가요제 장려상 출신이기도 한 한석규는 주연을 맡고 직접 노래도 불렀던 〈8월의 크리스마스〉주제가로 대형무대에서 다시 한 번 노래 실력을 뽐낸다. 〈서편제〉의 김명곤은 구수한 '진도아리랑'을 들려줄 예정. 인기 록그룹 자우림이 〈꽃을 든 남자〉의 주제가로 쓰였던 '헤이 헤이 헤이'를 연주한다.

이밖에 코리안심포니가 연주할 〈접속〉의 '러버스 콘체르토(A Lover's Concerto)', 테너 박현준, 소프라노 강혜경이 부를 〈별들의 고향〉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바리톤 최현수의 '보리수'(〈겨울나그네〉), 뮤지컬 배우 이태원이 준비한 〈쉬리〉의 '웬 아이 드림(When I Dream)'도 늦겨울의 감동을 더할 무대.

한편 이번 공연에서는 출연진 외에도 심은하, 전도연, 정우성, 최민식, 김지미 남궁원 등 많은 현역·원로 배우들이 참석, 사인회를 갖고 직접 도우미로도 나서는 등 영화팬들을 위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일정: 2000년 2월24일 7시30분
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문의: 02-2292-7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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