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들이 바라보는 세상’ 연구하는 배원식 호서대 영재심리연구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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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에 영재들을 연구하는 심리연구소가 생긴다. 단순히 영재를 연구하는 것에서 벗어나 대학에 있는 영재교육 전문가들과 함께 영재성을 조기 진단하고 교육, 훈련하는 연계 시스템을 갖춘다. 오랜 기간 ‘행복한 영재 만들기’에 몰두해 온 배원식 호서대 영재심리연구소장을 만나 영재란 무엇이고 어떤 프로그램이 운영되는지 들어봤다.

글=강태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어떤 사람이 영재인가.

배원식 소장은 “현재의 영재연구가 과학적 사고로 보려는 시각이 있고 경제 논리에 의한 수단으로 연구 되는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영회 기자]


“1970년 미국 정부 말랜드(Marland) 보고서에 따르면 영재아동이란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높은 수준의 과제를 수행을 해낼 수 있는 자로 전문가에 의해 판별된 이를 말한다. 미국 영재교육학자인 조셉 렌줄리(Joseph Renzulli) 코네티컷 석좌교수는 보통 이상의 능력, 창의성, 과제 집착력을 동시에 지닌 아동을 영재라고 정의했다. 결국 영재란 어려운 문제를 쉽게 배우고, 수준 높은 글의 개념을 파악하고 이를 문제해결에 활용하는 지적능력과 새로운 문제상황에도 유창성과 유연성, 구체적이며 독창성을 동원해 해결하는 창의적 능력과 과제를 수행하는 사람으로 볼 수 있다.”

-영재교육이 왜 필요한가.

 “영재아동은 일반학교에서 제공되는 것 이상의 차별적인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재성을 지닌 아동을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 영재들은 특별한 교육훈련 없이는 홀로서기가 어렵다. 어린 시절 천재라는 말을 들었지만 장년이 되어서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 돼 있는 경우가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특별한 교육훈련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점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유·아동기는 결정적 시기여서 영재교육훈련이 꼭 필요하다.”

-영재심리연구소는 어떤 곳인가.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 삶에 대하는 모든 현상을 어떤 이치의 눈을 갖고 대하는가를 연구하는 곳이다. 즉 영재들이 바라보는 세상을 연구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나의 현상을 바라보는 해석이 모두 다르듯이 영재는 이런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또 해결책은 어떻게 찾는지 등을 연구해 영재아동에게 깊이 있고 넓게 볼 수 있는 눈을 열어 주는 곳이 심리연구소가 해야 할 역할이다.”

-영재성을 어떻게 알 수 있나.

 “영재성을 찾는 일은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이든 사람을 판별 할 때에는 주의해야 한다. 너무 이른 판별이나 오판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아동의 인생을 위해서도 매우 조심해야 한다. 호서대 영재심리연구소는 영재성 판별을 위해 매우 조심스러운 접근을 전제로 다양한 검사 도구를 활용한다. 교육학, 심리학, 상담학, 뇌과학, 기독신학을 전공한 전문가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들어 판별을 내린다.”

-왜 하필 천안인가.

 “영재교육 전문가들이 호서대에 있고 수도권과 가깝다는 지리적 여건이 좋다. 호서대 국제영재교육원에서는 이미 영재성을 기르기 위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그곳에서는 초교4학년 이상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이곳 연구소에서는 5세부터 10세까지 가능하다. 연령에는 제한이 없지만 일반적으로 5~7세 8~10세 두 부류로 나눠 다양한 검사와 교육을 진행한다. 지역 학부모들에게는 자녀의 영재성을 알아볼 수 있고 교육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학부모들에게 한 말씀.

 “영재성을 조기 판별해서 영재를 평범한 사람으로 만드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영재교육을 받지 못해서다. 이는 예측할 수 없는 국가적인 손실이다. 상담을 하다 보면 영재성을 지닌 아이를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며 몰아가는 현상도 볼 수 있다. 천재와 천치는 백지장 하나 차이다. 대학의 검증된 전문가와 전문교사들의 교육을 통해 영재성을 높여 나가길 기대해 본다.”

배원식 소장은

호서대 영재심리연구소장·연구교수
큰바위얼굴아카데미 대표원장
배움치유상담연구소장
뇌교육코칭연구소장
공주영상대 겸임교수
(재)한국정신과학연구소 뇌교육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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