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인 나라 세우자”… 1992년 독립 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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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수민족 거주 지역 가운데 티베트·신장에 비해 유화적인 몽골족이 많이 사는 네이멍구(內蒙古)지만 몽골족이 한족의 지배에 순응만 한 것은 아니다.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네이멍구 인민출판사 편집실 출신인 하다(哈達·합달)를 주축으로 한 이 지역 몽골족 반체제 인사들은 1992년 ‘남몽고민주연맹’을 결성했다. 이들은 네이멍구 몽골인의 정체성을 찾고 몽골인들에 의한 민족국가 건설을 추구했다. 연맹 측은 몽골인에 의한 고도 자치를 얻어낸 뒤 장기적으로는 국민투표를 거쳐 네이멍구가 분리 독립해 독립국가인 몽골과 합쳐 남북 몽골 연합국가를 세우자는 주장을 폈다.

 중국 법원은 95년 ‘반국가분열죄’를 적용해 하다에게 징역 15년형을 선고했다. 홍콩 명보는 30일 “지난해 만기 출소한 하다는 종적을 감췄다”고 보도했다.

 문화대혁명의 피바람이 몰아치던 60년대에는 ‘네이멍구인민혁명당’ 사건을 조작해 몽골족 수십만 명을 탄압했다고 한다. 당시 몽골족 상당수가 반체제 인사로 몰려 폭행을 당하거나 숨졌다고 명보는 전했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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