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심혈관질환 예방하는 아스피린, 알고 먹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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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 심장, 건강한 삶

보람성모내과의원
김태균 원장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 사망원인 1위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로 다섯명 중 한명은 심혈관 질환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심혈관질환은 발병하면 사망뿐 아니라, 심장 및 뇌 등 주요 장기에 치명적일 수 있다. 그렇다면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위험인자를 꾸준히 관리하여 예방하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는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고연령(남자 45세 이상, 여성 55세 이상), 비만, 허혈성 심장질환의 가족력을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인자로 꼽고 있다. 특히 고혈압으로 인해 혈관에 지속적으로 높은 압력이 가해지면 매끄럽던 동맥혈관 내벽이 손상 되고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축적돼 혈관에 염증이 생기고 딱딱해져 동맥경화로 발전하게 된다.

또한 당뇨병으로 인해 혈당이 높아지면 혈액내 혈액응고인자, 콜레스테롤, 단백질 등에 변화가 일어나 동맥혈관 내벽이 손상되어 동맥경화가 발생할 수 있다. 주요 위험인자 중 하나 이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높은 만큼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요법을 포함한 생활습관 개선 및 적절한 약물요법을 통해 위험인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저용량 아스피린을 하루 한 알씩 복용하는 것이다. 심혈관질환과 저용량 아스피린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는 수차례 수년에 걸쳐 진행되었고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 저용량 아스피린은 혈소판의 사이클로옥시게나제-1(cyclooxygenase-1)을 비가역적으로, 완전히 억제함으로써 혈소판에서 트롬복산 A2(thromboxane A2)가 생성되는 것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롬복산A2는 혈소판의 활성화와 응집, 신생혈관 형성, 혈관 평활근 세포의 증식과 같은 주요 세포 반응들을 증폭시키는 강력한 매개체이다. 이러한 혈소판에서 트롬복산A2의 활성은 저용량 아스피린을 1일 1회 복용함으로써 충분한 억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아스피린을 장기간 복용하면 위 점막에 손상을 줘 위궤양, 위장 출혈 등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가급적 의사와 상담한 뒤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아스피린을 계속 복용하는 환자에서 예정된 조직검사 혹은 수술을 할 경우 7일간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하면 조직검사 혹은 수술시 출혈의 위험성을 막을 수 있다.

최근 발표된 심혈관질환 치료지침은 출혈 위험보다 심혈관 사건 예방 이득이 큰 경우 아스피린 복용을 권고하고 있으며, 중년 이상의 남성 및 여성에서 심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를 한 가지 이상 가지고 있는 경우 뇌혈관 질환의 예방을 위하여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권고하고 있다. 치료 지침에서는 아스피린의 일차 예방효과에 대한 여러 연구 결과를 반영하여 아스피린이 남성에서의 심근경색과 여성에서의 허혈성 뇌졸중 발생을 감소시킨다고 발표하였다.

동맥경화, 심근경색 및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질환은 예방이 최선의 치료다. 이를 위해 세계의 각 의료전문가들은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위험인자를 두 개 이상 가지고 있는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저용량 아스피린의 도움을 받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 대표적인 저용량 아스피린 제품은 바이엘의 아스피린 프로텍트가 있으며, 하루 한 알 복용하면 혈소판의 응집을 방지하여 혈전 생성을 막아 피를 묽게 해 주는 효과가 있어, 세계 여러 전문가 그룹으로부터 권고되고 있다.

보람성모내과의원 김태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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