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딸 위해 18억원 털어 학교 매입한 슈퍼 대디

중앙일보

입력

(출처=데일리메일 캡쳐)

세 살 난 딸을 위해 100만 파운드(약 17억 7000만원)를 들여 학교를 매입한 ‘슈퍼 대디’가 화제다. 딸이 다니던 학교가 재정난으로 문을 닫게 될 위기에 처하자 이를 안타깝게 여겼던 것이다. 최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더 선 등이 ‘슈퍼 대디’의 부성애(父性愛) 사연을 소개했다.

영국 윌츠 주에 사는 매트 힐(38)은 딸 올리비아가 다니는 사립 더 마일 스쿨이 재정난 등을 이유로 여름에 폐교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나와 아내는 처음 학교를 보고 무척 마음에 들었고 딸 아이도 좋아했다”며 “학교가 문을 닫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매트는 이 학교에서 딸이 받은 교육이 다른 학교에서 지원해줄 수 없을 만큼 귀중한 자산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자신의 사업 파트너와 함께 사비 100만 파운드(약 17억7000만원)을 털어 학교를 매입했다. 현재 재직 중인 학교 임직원 65명의 안정적인 고용을 보장했고 추가 인력 채용의 뜻도 밝혔다.

오는 6월, 학교 재단의 새 대표가 되는 매트는 “이곳의 주변은 전원적이라 아이들이 교육받는 데 매우 좋은 입지”라며 “딸 올리비아뿐 아니라 다른 학생과 학부모에게도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재정난과 학생 수 부족 등의 이유로 폐교한 학교가 3000여 개에 이른다(교육과학기술부 자료). 이 중 1800여 학교는 매각됐고, 나머지는 복지ㆍ문화ㆍ공공체육시설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유혜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