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프로풋볼 선수 살인혐의 등 슈퍼보울 열기에 찬물

중앙일보

입력

보기드문 명승부를 연출했던 올해 슈퍼보울의 열기를 이어가려던 미국프로풋볼(NFL)이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램스를 슈퍼보울 우승으로 이끈 딕 버밀 감독이 2일(이하 한국시간) 전격 은퇴를 선언한데다 슈퍼보울 직후 프로풋볼 선수가 살인혐의로 경찰에 체포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한달새 사건.사고로 체포되거나 중상을 입어 선수생명이 끝난 선수가 3명이나 돼 NFL 커미셔너 폴 태글리아뷰는 "우리 선수들이 어디로 튈지는 아무도 모른다" 고 말할 정도다.

특히 2일 18년만에 슈퍼보울 정상에 오른 버밀 감독이 눈물을 흘리며 은퇴를 발표하는 순간 슈퍼보울 축제 분위기는 찬물을 끼얹은 듯 가라앉았다.

더구나 NFL측은 슈퍼보울이 끝난지 하루만인 1일 볼티모어 레이븐스의 레이 루이스(24.사진)가 슈퍼보울 때문에 말싸움을 벌이다 20대 청년 2명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자 경악하고 있는 상태다.

루이스는 2일 수갑을 찬 채 법정에 출두해 "우연히 사건장소인 애틀랜타에 있었지 사람을 해치지 않았다" 고 주장했지만 애틀랜타 경찰은 그를 구금키로 결정했다. 미국 언론은 루이스가 지난해 11월에도 20대 여성을 폭행한 뒤 도주했다가 체포된 전력까지 들추며 그의 살인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말에는 캐롤라이나 팬더스의 리시버 레이 캐루스가 임신한 여자친구를 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선수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또 NFL 명예의 전당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데릭 토머스는 지난달 24일 빙판에서 차가 미끄러지는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는 중상을 입기도 했다.

미국 언론들은 풋볼선수들의 잇따른 사건.사고를 대서특필하고 나섰지만 NFL 관계자들은 모처럼 달아오른 슈퍼보울 열기가 한순간에 식어버릴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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