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해결사 최준석 “일어나자 두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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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24일 서울 잠실구장. 라이벌 LG와의 경기를 앞둔 두산 선수단의 표정은 어두웠다. 고 송지선 아나운서와 교제설이 불거진 임태훈은 이날 2군으로 내려갔다. 두산 구단은 “정신적 충격으로 심신이 불안정한 임태훈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한다”고 설명했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 일어났다. 감독으로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도 라이벌에 질 수는 없다는 오기는 살아 있었다. 평일임에도 만원 관중(2만7000명)이 들어찬 이날 경기에서 두산은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5-3 재역전승을 일궈냈다.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나며 올 시즌 LG와 상대 전적에서 3승3패 균형을 맞췄다.

 경기 초반에는 홈런 공방이 펼쳐졌다. 2회 초 두산 이성열이 상대 에이스 박현준을 상대로 선제 솔로 홈런을 뽑아내자 LG는 곧이은 2회 말 이택근이 역전 투런 아치로 응수했다.

 이후 두산은 박현준의 구위에 눌려 추가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다승 선두 박현준은 4회 1사 1루에서 양의지의 타구에 왼 종아리를 맞았으나 곧바로 1루로 공을 던져 타자 주자를 아웃시키는 투혼을 발휘하며 3-1로 앞선 7회 초 무사 1루에서 마운드를 이상열에게 넘겼다.

 박현준이 물러나자마자 두산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두산은 무사 1, 3루에서 오재원의 2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2사 3루에서 최준석이 바뀐 투수 임찬규로부터 중전 적시타를 날려 4-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앞선 세 타석에서 삼진 두 개로 침묵하던 최준석은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능력을 발휘했다. 6이닝 동안 6피안타·7탈삼진·2실점한 박현준은 시즌 8승째를 눈앞에서 놓쳤다.

 대전구장에서는 한화가 9회 말 강동우의 끝내기 안타로 선두 SK를 3-2로 눌렀다. 한화는 올 시즌 SK에 7경기 만에 첫승을 신고했다. 롯데는 6회 강민호의 역전 2타점 3루타로 5연승 중이던 삼성을 4-3으로 제쳤다. 롯데 이재곤은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프로 데뷔 후 첫 세이브를 따냈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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