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북한 위해 짓는 태양열 가옥…“근데 이게 뭡네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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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어 수도 평양을 제외하곤 전역이 깜깜하다.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 등 북한을 방문하는 귀빈이 올 때만 밝아진다. 전력난을 타개하기 위해 북한 당국은 태양열과 풍력 등 대체에너지를 이용한 기술 전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위스의 비정부기구 아가페 인터내셔널(Agape International)이 평양에 대체에너지 연수원 건설을 추진한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4일 보도했다. AI는 “50만 달러(5억여 원)를 들여 대체에너지 전문가를 양성할 곳을 짓겠다”며 “열효율이 높은 단열재를 쓰고 태양열로 전기를 가동할 수 있게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AI는 내년 봄까지 평양 외곽에 대체 에너지를 이용한 임시 가옥을 건설할 계획이다. AI 스테판 부르크하르트 북한 사업담당관은 “풍력, 태양열 등 대체에너지를 접목해 방 2~3개와 부엌 등이 있는 에너지 절약형 가옥을 지을 것”이라며 “대체에너지를 잘 모르는 북한 주민에게 개방해 개념을 설파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2009년 평양시 한 중심가에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한 가로등을 시범 설치했었다. 당시 조선신보는 “낮에 한번 충전 후 3일간 야간조명이 가능하다”고 홍보했다. 평양시 가로등사업소 기술집단이 개발한 이 태양광 가로등의 성능이 확인되면 평양 거리에 전면 설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진행 상황에 대한 보도는 없는 상태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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