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칠 수 없는 모(毛)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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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가 바뀌는 줄 모르고 달리던 버스가 갑자기 멈춰선다. 중심을 잃고 넘어지기 직전, 손잡이를 잡으려고 팔을 들다 멈칫한다. 겨드랑이 제모를 하지 않은 게 생각나서다. 겨우 중심을 잡고 고개를 든 순간 버스 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 푸석한 데다 갈색으로 변한 머리카락이 속상하다. 여름철 모(毛) 관리가 필요할 때다.

하얗고 건강한 피부를 돋보이게 하는 제모

 옷 길이가 점점 짧아지는 요즘, 밖으로 드러나는 신체 부위도 자연스레 는다. 이때 하얀 피부 위로 거뭇거뭇 보이는 털은 옥의 티다. 하얗고 깨끗해 보이는 피부를 원한다면 제모는 필수다.

 제모는 크게 자가제모와 영구제모시술로 나뉜다. 자가제모는 집에서 할 수 있는 데다 비용이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방법도 다양하다. 족집게로 하나씩 뽑거나 면도기, 제모크림을 이용해 피부 밖으로 나온 털만 제거하는 방법 등이 있다. 하지만 털이 자랄 때마다 해줘야 해 번거로운 것이 단점이다. 주의할 점도 많다. 피부 자극을 줄이기 위해 따뜻한 물로 피부를 충분히 불린 후 해야 한다.

 최근에는 제모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제모기는 모근까지 제거해 면도기나 제모크림을 사용했을 때보다 제모 지속 시간이 길다. 제모기를 사용할 때는 물기를 닦아낸 후 털이 난 반대 방향으로 밀어줘야 깔끔하게 제모할 수 있다. 제모 후에는 냉찜질로 자극 받은 피부를 진정시켜야 한다.

 면도기를 사용할 때는 면도 전 비누거품을 충분히 바르고 면도 후에는 찬물로 마무리해 피부를 진정시킨다. 피부과 전문의 이현주 원장(이지함 청담점)은 “무뎌진 면도날은 피부 자극과 착색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면도 전에 면도날이 무뎌지지 않았는지 꼭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 제모 후에는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보습제품을 듬뿍 바른다.

 자가제모를 할 때 주의점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피부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미용 문제도 생길 수 있다. 털이 자랄 때마다 제모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이러한 위험이 걱정이라면 영구제모시술을 고려해볼 만하다.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제모시술이 보편적이다. 레이저의 열에너지가 멜라닌의 검은 색소에 반응해 모근과 그 주변의 멜라닌을 자극하고 모낭을 파괴하는 원리다. 주변의 정상 조직에는 피해를 주지 않는다. 레이저 시술은 주로 1개월 간격으로 진행하며 약 5회 정도 이뤄진다.
 
자외선 가능한 한 피하고 젖은 머리 즉시 말려야

 미인을 완성하는 요소 중 하나가 부드럽고 윤기나는 머릿결이다. 하지만 여름철 강한 자외선과 장마철 비는 머리카락 건강을 위협한다. 자외선은 멜라닌 색소를 파괴해 머리카락을 건조하게 만든다. 머리카락의 단백질도 파괴해 모발이 쉽게 끊어지게 하고 두피 노화를 앞당긴다. 여기에 기온이 오를수록 땀의 양이 늘어나는데 땀에 두피 노폐물과 각질이 들러붙어 두피염증과 탈모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양산을 쓰면 자외선으로 인한 머리카락 손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여름 장마철에도 머리카락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빗속에 들어 있는 오염물질이 두피와 머리카락에 붙어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머리카락이 비에 젖었을 때는 즉시 감는 것이 좋다. 그러지 못할 때는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은 뒤 빗질을 한다.

 여름철 윤기나는 머릿결 만들기 첫 걸음은 두피와 머리카락이 깨끗해지도록 감는 것이다. 샴푸는 저녁에 한다. 이 원장은 “하루 동안 두피와 머리카락에 쌓인 노폐물을 깨끗하게 씻어내야 두피와 머리카락이 건강해진다”며 “샴푸 전 빗질을 하면 노폐물과 각질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강한 자외선으로 건조해진 머릿결에 수분을 주고 싶다면 주1~2회 트리트먼트를 한다. 샴푸 후에는 두피를 꼼꼼하게 말려야 한다. 뜨거운 바람은 두피를 건조하게 하므로 뜨겁지 않은 바람으로 두피와 모발 뿌리 부위만 드라이 한다.

<송정 기자 asitwere@joongang.co.kr 사진="황정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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