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음반] 성기완의 〈나무를 보는 법〉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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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완 〈나무를 보는 법〉
시인으로, 음악평론가로, VJ로, 기타와 키보드를 연주하는 뮤지션으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있는 성기완의 솔로음반. 같은 제목의 노래 11곡으로 채워진 이 음반은 연작시 같은 구성에다 프리 앰비언트(느리고 명상적이며 노이즈가 많은 음악)장르여서 대중성은 약하다. 그러나 폭발과 소음으로 넘치는 요즘 음반과는 사뭇 다른 정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아스팔트 위에서 한그루 나무를 만나는 느낌이다. (강아지 문화예술)

□스캣맨 〈테이크 유어 타임〉
지난해 12월 57세를 일기로 숨진 미국 출신 가수의 유작. 암에 걸려 투병하면서 힘들게 만든 음반이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라틴음악과 테크노를 삽입해 서글픔과 경쾌함을 교직시킨 12곡을 담았다.
타이틀곡 '테이크 유어 타임' 과 엘튼 존의 '소리 심스 투 비 더 하디스트 워드' 를 리메이크한 노래가 특히 들을 만하다. (EMI)

□무(無)
프로그레시브와 뮤지컬, 힙합을 뒤섞은 전위적인 음악. 스튜디오 뮤지션 한의수의 프로젝트 음반으로 전위적이면서도 복고적인 사운드가 독특하다.
유 앤 미 블루 출신의 재주꾼 방준석이 작사와 노래를 맡은 '달의 광시곡' 과 18분짜리 대곡 '무' 등 파괴와 전복의 충동을 담은 8곡이 수록됐다. 머릿곡 애국가는 사이렌(노래 요정)을 연상시키는 소녀의 스캣(웅웅대는 소리)으로 연주돼 신비로운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시완 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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