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 계발하는 105개 동아리 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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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심국제고에 입학하려는 학생들은 이 학교의 교육특징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자신의 학업계획·진학진로와 청심국제고 교육과정 간 연계되는 내용을 서류와 면접에서 나타내야 하기 때문이다. 학교의 특성을 엿볼 수 있는 대상 중 하나가 재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이다. 학생들이 학년과 학급을 벗어나 친구·선후배들과 교류하며 자신의 진학·진로에 따라 활동하기 때문이다.

문제해결능력·협동력 기르는 동아리 활동

 청심국제고는 국내외 상위권 대학 진학률이 높다. 2011학년도 대학입시에서 국내 대학은 지원자 47명 중 20명(43%)이 고려대·서울대·연세대에 합격했다. 해외 대학의 경우, 미국 아이비리그(MIT·스탠퍼드 포함)에 2010학년도 지원자 39명 중 24명이, 2011학년도 지원자 35명 가운데 22명(62%)이 입학했다.

 이런 성과 뒤엔 청심국제고의 교육특성인 활발한 동아리 활동이 있다. 해외대학 입시를 지도하는 김숙영(국제진학부장) 교사는 “동아리 활동이 학업능력을 높여주는 또 다른 촉매제가 된다”고 말했다. 동아리 활동에 대해 이 학교는 학생들에게 세가지 원칙을 강조한다. 부모와 외부기관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할 것, 문제해결 능력을 기를 것, 자신이 리더가 아니어도 적극적으로 참여·협력·일조할 것이다. 김 교사는 “동아리 활동 속에서 사회성·양보·창의력 등의 인성을 쌓도록 하기 위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동아리 성격을 할 때는 남들이 하는 걸 따라 하기보다 다양성·특이성을 추구하라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학교는 해마다 2학기 초에 우수한 활동을 한 동아리 5~6개를 선정해 활동지원비와 상장을 수여한다. 이를 위해 학교는 각 동아리에서 활동실적과 증빙서류 등의 보고서를 받아 심사한다. 지역교육청이 지원하는 동아리활동비도 이런 방식으로 선별해 제공한다. 청심제 축제때도 동아리를 선별해 지원한다. 축제 때 활동할 계획서를 받아 10개 동아리를 선정, 10만원씩 지원한다. 동아리를 관리하는 교무기획부 이화선 인성계발업무 담당자는 “대회수상실적이 있으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고 비교과 활동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동아리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서로 장점 배우고 나누는 태도 배워야

 올해 청심국제고 동아리 수는 105개에 이른다. 예년엔 60~70개에 그쳤었다. 다른 학교에선 보기 힘든 이색 동아리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등록한 여자축구부(Soccer For Women), 비무장지대 자연환경탐사대 DMZ, 병원을 찾아 다니며 열린 음악회를 여는 청심프론티어, 스리랑카에 신발을 모아 기증하는 봉사단 사랑초, 이색 요리 개발을 연구하는 한COOK, 한국전래동화를 스페인어로 번역해 인터넷에 퍼트리는 Spanish Honors Society 등이 대표적이다.

 여자축구동아리에서 골키퍼로 활동 중인 한채연(해외유학반 3년)양은 “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여자축구부의 모습을 본 선배의 제안으로 지난해부터 동아리를 만들어 시작했다”고 말했다. 운동과는 거리가 멀거라는 생각과 달리 여자축구동아리 회원이 27명이나 된다. 학년도 1~3학년 골고루 섞여 있다. 대학입시 준비에 시간이 모자랄 3학년도 적극적으로 활동한다. 한양은 “축구를 통해 남학생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조직력·협동력·전략전술을 배울 수 있어 좋다”고 자랑했다. 주장인 김예림(해외유학반 2년)양은“해외대학에 진학해 공부하려면 체력은 필수”라며 “축구를 통해 체력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부턴 이웃학교들과 리그전도 벌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입생 선발전형을 담당하는 김효정 교사(입학관리부장)는 “여러 지역에서 모인 학생들이 서로 교류하며 친구의 장점을 닮으려 노력하고, 자신의 장점을 친구에게 나눠줌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배가시키는 학생을 학교에서 선호한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지난해부터 시작한 청심국제고 여자축구부(Soccer For Women) 소속 여학생들이 학교 잔디 운동장에서 공을 차는 연습을 하고 있다. 대학입시를 앞둔 고3 학생들도 활발한 활동을 벌일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사진="김경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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